신한중 기자 | 168호 | 2009-03-18 | 조회수 6,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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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모듈 불량으로 이가 빠진 듯 듬성듬성 빛을 밝히고 있는 간판. LED모듈이 간판 조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면서 LED모듈의 불량 문제도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곳곳에서 피해 속출… AS에 대한 불만도 고조 최저가 입찰로 진행된 관공서사업 피해 가장 극심
꿈의 광원으로 기대를 모아온 간판용 LED모듈의 불량에 따른 문제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에 따라 불량 LED 모듈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인 저가경쟁 풍토에 대한 업계의 자성과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LED모듈은 간판에 적용된지 불과 몇 년 안되지만 10만시간 장수명과 초절전을 이유로 짧은 기간에 차세대 간판조명의 대세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반영구적이라던 LED 모듈이 간판에 설치된지 불과 1~2년이 채 지나지 않아 꺼져버리는 일이 속출하면서 업계는 LED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고착화돼 아직 활짝 피지도 못한 LED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지지나 않을까 애를 태우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ED조명의 보급 확산을 위해서는 시작단계에 있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데 이렇듯 곳곳에서 LED모듈의 불량에 따른 문제점이 드러나면 아무리 정부가 홍보를 강화해도 부질없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LED모듈의 불량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나친 가격경쟁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저가경쟁의 폐해가 이제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모듈 제작업체인 B사 관계자는 “단가경쟁 일변도로 흘러간 국내 LED모듈 시장에서 언젠가는 드러날 수밖에 없었던 문제”라며 “업체와 소비자 모두의 인식전환과 함께 총체적인 시장 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작업체인 P사 관계자는 “제대로 된 LED모듈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일부 업체의 경우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한채 가격에만 치중해 제품을 만들어온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품들은 아예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요즘 LED모듈의 불량으로 인한 불량간판 문제가 가장 크게 제기되고 있는 곳은 주로 관공서에 설치된 간판과 야간경관조명이다. 최저가 입찰제를 통해 진행된 관계로 저가 경쟁에 따른 불량의 폐해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가입찰제를 통해 대부분의 사업을 진행하는 관공서의 경우 조악한 LED모듈이 사용되거나 설치후 고장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입찰을 따내기 위해서는 단가를 깎고 또 깎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사용되는 자재의 상태나 품질과 직결될 수밖에 없어 필연적으로 불량 문제를 낳게 된다”고 최저가입찰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모듈의 불량 문제와 함께 간판의 AS문제도 본격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모듈이 고장났을 경우 소비자들은 시공업체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데, 막상 고장의 원인이 되는 모듈을 판매한 업체측의 AS는 부실하기 이를데 없다는 것이다. 시공업체 G사 관계자는 “모듈 제조사들중 AS를 보장해주는 곳은 많지 않고, 또 AS라고 해도 모듈이 고장났을 때 새로운 모듈로 바꿔주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대다수”라며 ”모듈을 교체하기 위해 들어가는 인건비나 장비사용료 등에 대해서는 일절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고층 건물에 설치되는 간판의 경우 내부에 적용된 LED모듈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크레인 등의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데 자체 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소규모 업체에서는 이를 대여해 사용하는 수밖에 없는데 대여비만 20만~30만원이 되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모듈 제작업체 D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LED를 기존의 형광등이나 네온과 다를 바 없이 생각하는 경향이 너무 크다”며 “LED는 컴퓨터, TV와 같이 품질과 AS가 확실히 보장돼야 하는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선택에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