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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1 11:18

광고물 자재유통-제작업체 성광에이피 부도 ‘파장’

  • 편집국 | 169호 | 2009-04-01 | 조회수 3,59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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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부로 당좌거래 중지… 업계 피해규모 20~30억원 추정
채권단, “계획된 고의성 사기” 주장하며 법적 대응 착수
 
광고물 자재 종합 유통업체인 성광에이피가 부도 처리됐다.
흔히 ‘성광사’로 더 잘 불려온 (주)성광에이피는 그동안 옥외광고 업계를 대상으로 여러 언론매체를 발행해 온데다 부도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된 업체들이 ‘사기성 고의부도’라고 주장하며 강력 대응을 추진하고 나서 업계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성광에이피는 지난 3월 17일 은행에 돌아온 당좌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가 났으며 다음날에도 이를 막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성광에이피의 부도로 인한 피해업체 수와 피해규모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는 대략 20~30개 업체에 20~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피해의 유형은 어음과 외상대금, 사채 등 다양하나 당좌수표는 발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광에이피는 그동안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에 본사, 하남시에 지사를 두고 광고물 소자재 유통과 프레임 제작, 실사출력 등을 영위하면서 옥외광고 분야를 대상으로 한 업종전문 언론매체와 근거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역신문을 발행하기도 했다. 회사 대표자인 이성영 사장은 부도 직전 부인이 있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는 소문이 파다했으나 이내 국내에 잠적해 있다는 설이 신빙성 있게 나돌고 있다.
본지는 부도와 관련된 사실 확인을 위해 이 사장에게 핸드폰 통화를 시도했으나 ‘고객의 사정으로 연결할 수 없다’는 음성만 반복적으로 들려오고 회사 전화도 신호만 갈뿐 받는 사람이 없었다.

피해업체들은 성광에이피의 이번 부도가 순수한 경영난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전 계획에 따른 고의성 부도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피해업체들은 지난 3월 2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모임을 갖고 채권단을 구성, 민형사상 대응방안을 강구하기로 하고 H법무법인을 법정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채권단에는 조명 관련 D, M, G, N사, 프레임 등 제작관련 S, T, H사 등 약 12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의 피해금액만도 1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피해업체 중 채권단이 구성된 사실을 모르거나 성광에이피의 부도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업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어 채권단에 참여하는 업체도 늘어날 전망이다.
피해업체들은 이 사장의 부인이 필리핀으로 장기출국했다가 들어와 주택을 매각처분하고 다시 들어갔고, 직원 2명이 시차를 두고 독립해 업체를 새로 차렸으며, 부도 직전에 성광에이피의 물량 주문이 급증했었다면서 이번 부도가 계획에 의한 고의부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장의 부인은 지난해 7월경 딸과 함께 필리핀으로 출국했으며 금년 1월 경 국내로 들어와 자신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을 처분한 뒤 되돌아가 현재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억대의 피해를 보게 된 채권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LED를 처음에 3,000만원, 두 번째 9,000만원어치를 납품했는데 세 번째는 1억원어치나 주문이 들어오길래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현금결제를 요구하며 납품을 보류했다”면서 “납품을 보류하는 바람에 1억원은 건졌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8,000만원 정도를 피해를 입게 됐다는 채권단의 다른 업체 관계자는 “부도나기 직전 영업직원 L씨가 하남공장에 자신 명의로 업체를 차려 독립을 하고 그에 앞서 다른 직원도 업체를 만들어 나갔다”면서 “두 업체 모두 ‘성광’을 상호에 넣어 쓰고 있는데 결국 한통속 아니겠느냐”고 고의부도를 의심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L씨가 2월부터 독립했다면서 자기한테 물건 달라고 하더니 거래명세표는 성광에이피 것으로 끊었다. 그런 식으로 물건을 구매해서 덤핑 쳐서 현금으로 돌리는 식이다”면서 “이것은 누구라도 고의성 사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직원 L씨는 이와 관련한 본지의 사실확인 요청 전화에 “지금 취조하는 것이냐. 불쾌해서 답변 못하겠다. 나도 지금 그 일(부도사태) 때문에 골치가 아파 죽겠다. 그들(부도 피해업체들) 입장대로 기사 쓰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확인을 거부했다.

한편 L씨에 앞서 독립해 나간 직원의 친척이면서 이 사장과 절친한 지인이기도 한 업계 관계자는 “친척이 만든 업체는 가족이 마련해준 자금으로 설립한 것으로 성광에이피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사장의 거취와 관련, “이 사장이 국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 때문에 한국을 아주 떠난 것이 아니고 때가 되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국 공동취재팀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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