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경북대 건축학부 교수) 대구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추진위원장은 대구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15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공공디자인 관련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해당사자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대구시 공공디자인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15일 오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 데일리안 김희정
대구 동성로 공공디자인 개선사업은 관과 전문가 그리고 시민이 동시에 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구성·시행한 최초의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지난 2007년 시작돼 현재 완료 단계에 와있다.
이 교수는 “사업의 추진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와 직면했다” 며 사실상 실패로 끝난 대구 읍성 성돌모으기, 동성로 스레기통과 벤치 설치 등 사업현장에서 발생했던 대표적 사례를 소개했다.
‘대구읍성’ 의 흩어진 성돌을 모으기 위한 캠페인이었는데 성돌을 보유한 시민은 물론이고 공공기관까지도 성돌 기증을 내켜하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했다.
또 동성로 곳곳에 디자인한 쓰레기통을 설치하려 했지만 쓰레기 투기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인근 상인 등 관계자들이 우려를 표해 결국 보류됐고, 벤치도 인근 상점에서 손님들의 통행에 방해가 된다며 반대했지만 벤치에서 쉬다가 상점에 들를 확률이 높다 면서 상인들을 설득해 벤치를 설치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를 겪으면서 공공디자인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해당사자들 간에 합리적인 자세와 원칙을 지닌 의사소통 작업이 요구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과 전문가 그리고 관은 공공디자인 사업은 공익을 위한 지역 사랑운동이며, 후세를 위해서도 보람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달라” 고 당부하면서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시민의 참여와 협조를 유도하기 위해 세금우대, 시민표창 등 적절한 보상 방법을 찾을 필요성도 있다” 고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 교수는 “공공디자인 사업의 공사가 완료됐다 해도 그것은 기반을 만든데 불과하다” 며 “애써 만든 장소의 시설이 잘 유지·보전되고 그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대표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지관리위원회의 체계를 만드는 등 추가사업이 따라야만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는 21세기 문화의 시대에는 디자인 자체가 문화적 현상이자 문화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 전 세계적 추세를 파악하고, 산업디자인에서 문화디자인으로 대구시 공공디자인의 전환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