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168호 | 2009-04-29 | 조회수 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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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새로운 간판. 파사드 전체를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표현 영역으로 내세웠다.
판류형의 기존 간판.
무인점포 내부. 블루 컬러로 신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개별 ATM기 상단에 스탠드형의 전등을 설치함으로써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프라이빗 뱅크 이미지에 걸맞게 골드 컬러 강조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익스테리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히 상호나 기업의 로고를 간판으로 표현하던 방식에서 탈피, 매장 전면을 하나의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익스테리어를 통해 매장의 정체성이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브랜드 아이덴티티 표출의 통로로, 개인 점포주들은 매장 주목도 제고의 방편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익스테리어 표현의 증가는 간판과 관련된 정책이나 법령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정부 및 지자체 등 공공기관에서 간판을 축소지향의 대상으로 판단하고 규정짓고 있어 갈수록 작아지는 간판의 규모를 익스테리어를 통해 보완하는 사례도 적잖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이같이 매장의 새로운 표현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익스테리어와 관련된 ‘기업마케팅전략과 익스테리어’란 고정 꼭지를 마련, 이번호부터 게재한다. 이 기사는 기업의 다채로운 익스테리어의 비쥬얼과 마케팅 전략과의 연계성 등을 내용으로 꾸며진다. 이번호에는 신한은행의 사례를 통해 익스테리어의 경향을 살펴본다.
파사드 전체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표현 무대 통합디자인 작업 일환으로 영업점 리뉴얼 착수 기존 판류형 사인 탈피… 익스테리어 개념 도입
신한은행의 간판이 달라지고 있다. 매장의 상단에 판류형 간판을 설치하던 기존의 틀을 벗어던지고 매장 전면에 익스테리어를 도입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 금융기업 가운데 최초의 시도로 최근 신한은행의 일부 영업점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신한은행(이하 신한)에 따르면 이번 매장 리뉴얼은 CI교체에 따른 간판 교체가 아닌 기업의 통합 디자인 작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것이며, 현재는 일부 매장을 대상으로 샘플 테스트를 하는 단계로 향후 적용 여부를 검토중이다. 신한의 이번 통합이미지 작업은 CI를 기업의 요소 곳곳에 적절하게 변형 적용해 기존 이미지에 변화를 주면서 동시에 신한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는 신한은행 영업점은 물론 신한카드,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 모두가 통합된 이미지를 갖게 되며, 각 매장의 디자인이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지만 신한을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 모티베이션을 지니게 된다. 새 디자인은 컬러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컬러는 신한의 심볼마크에 적용하고 있는 블루와 골드를 사용했으며, 이를 적절하게 배치하고 조화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블루는 신뢰와 신용의 상징으로 금융기업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컬러이면서 동시에 신한의 기존 이미지를 반영해주는 컬러이다. 또한 골드는 고급스러운 컬러로 재테크나 재산증식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심볼마크에도 큰 변화가 있다. 기존의 2D 기반 심볼마크를 탈피, 3D로 표현한 심볼마크로 리뉴얼해 보다 사실적인 입체감 및 명확한 이미지를 부여했다. 또한 주목도 및 완성도를 제고함으로써 브랜드 전달력을 한층 높였다. 신한은행의 영업점 간판에는 이같은 디자인의 변화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가장 주목할만한 것은 기존 판류형 간판을 탈피하고 매장 전면의 파사드를 활용해 리뉴얼한다는 점이다. 주출입구 전면을 하이글로시함이 느껴지는 백페인트글라스로 마감하고 상단에 상호와 심볼마크를 입체사인으로 제작 설치한다.
특히, 심볼마크는 평면형이 아닌 반구형태로 입체감이 느껴지도록 성형으로 제작 부착하며, 상호는 채널사인을 소재로 채택한다. 출입문과 윈도우에도 심볼마크를 표현한 스티커형 실사출력 점착물을 여러개 부착해 신한의 스타일을 강조했다. 이를 적용한 리뉴얼은 현재 이대, 김포공항, 방화역을 비롯해 10여개 매장에 완료된 상태. 통합디자인 작업인만큼 매장 외관 뿐 아니라 매장 내 사인이나 POP, 집기류가 모두 교체된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번 교체 작업은 CI 교체에 따른 일괄 적용이 아니기 때문에 노후화된 점포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진행해 나가며 지역의 특성이나 건물의 상황 등을 고려해 변형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새로운 통합디자인은 이노디자인이 맡았다.
리뉴얼한 파사드 도안 및 심볼마크
담당자 INTERVIEW _ 신한은행 홍보부 정은구 차장
신한은행의 새 통합디자인 작업을 총괄한 홍보부 정은구 차장을 만나봤다.
파사드로 규제의 과제를 풀다 “지역적 특성·건물 상황 고려한 사인 요구되는 때” “관련 규제의 소용돌이 속 사인업계 기획력 제고 절실”
-사인을 표현하는데 있어 기존 판류형 사인에서 탈피, 파사드 전체를 활용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배경이 있다면. ▲간판 등 옥외광고물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사인의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이 도래했다. 제한된 규제 안에서 기존 사인이 보여주던 광고 효과를 유지시키는 게 기업이나 개별 점포주들 모두의 숙제가 되고 있다. 즉, 규제와 기존 사인의 역할 두가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셈이다. 이번 매장 리뉴얼의 시도는 바로 이같은 고민을 통해 내놓은 하나의 방안이다. 매장 익스테리어를 통해 사인의 규제로 인해 반감되는 광고 효과 및 브랜드 아이덴티티 표현 정도를 보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종전의 신한은행 사인은 백페인트글라스에 입체사인을 부착한 형태로 소재에 있어 플렉스 사인과는 차별화된 면이 있었지만 또다른 형태의 판류형 사인이었기 때문에 변화가 불가피하기도 했다.
-비쥬얼적인 면에서 새 익스테리어가 기존 사인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사인을 통해 단순히 기업의 로고와 심벌마크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익스테리어 전체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최대한 반영하는데 중점을 뒀다. 파사드 전체를 백페인트글라스로 마감하고 심볼마크는 성형으로 제작해 입체감을 더했다. 또한 쇼윈도에는 신한의 마크가 적용된 스티커형 점착물을 부착하는 등 신한의 기업 이미지를 요소 곳곳에 배치했다.
-익스테리어와 기업 마케팅 전략과의 상관관계를 말한다면. ▲익스테리어가 기업 마케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브랜딩 차원에서 마케팅의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때로는 매장 사인이나 익스테리어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중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 리테일 영업점, PB(Private Bank), 무인점포 등 소비 성향에 따라 적절한 디자인 컨셉을 적용해 타깃화된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점도 마케팅적인 요소이다. 단적인 사례로 PB 점포는 인익스테리어에 골드 컬러를 주조색으로 내세워 보다 고급화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향후 사인의 트렌드를 점친다면. ▲1세대 사인은 커뮤니케이션이 목적이라면 2세대는 어느 지점에 가도 점포가 동일한 하나인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인은 통일성을 지향했다. 하지만 각 지자체마다 규제가 다르기 때문에 더 이상 통일성을 지향하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다음 세대에서는 사인의 상징성, 스타일 유사성 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상업 지역의 특성이나 건물의 상황 등을 고려한 적재적소에 맞는 사인의 설치를 지향하면서 아이덴티티를 확보하려고 하는 시도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끝으로 급변하는 사인 환경 속에서 관련 업체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말해달라. ▲기획력, 즉 디자인력이 최우선이다. 그동안 옥외광고업체들은 기업의 스펙에 관련된 획일화된 영업만을 해왔기 때문에 스스로 디자인이나 기획 능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정책의 변화로 기존처럼 전지역이 거의 동일한 구성을 갖는 간판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환경에 맞는 사인을 구성할 수 있는 디자인력이나 설계 능력을 확보해 기업에 제안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감각적인 투자를 하거나, 그게 어렵다면 협단체를 통한 유니온을 구성해서라도 자생력과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