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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15:38

LED조명 열기, 대기업도 달궜다

  • 신한중 기자 | 171호 | 2009-04-29 | 조회수 3,112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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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잇단 진출 러시로 시장의 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경향하우징페어’에 참가해 자사의 LED조명을 선보인 ‘한솔’의 부스전경.

대기업 LED조명시장 잇단 진출 러시 
자사 계열사 시장 구축의 초석으로 삼아
 
LED조명산업의 열기가 잇따른 대기업 진출 러시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LED 업계를 지탱해 오던 중소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대기업들의 동시다발적인 시장 진출이 이어짐에 따라 관련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이다.
국가에너지 효율개선방안, LED신성장동력 전략, 녹색뉴딜정책 등 정부의 LED 육성책과 대규모 투자 방침이 쏟아지고 있어 수많은 업체들이 LED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그간 잠잠했던 대기업까지 이 대열에 가세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 및 배경을 진단한다.
 
■ 계열사 매장 중심으로 사업 ‘스타트’
현재 LED조명산업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기업으로는 삼성전기, 삼성LED, LG이노텍, 롯데정보통신, 현대정보통신, 한솔, 신세계아이앤씨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삼성, LG 등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대다수 업체들은 이제 LED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신규 업체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술력이나 시장인지도 면에서 모두 앞서 진출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조차 따라잡기 요원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모두 대기업의 계열사로 이미 막대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형 유통점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계열사의 경우 이미 보유한 시장을 굳이 타사에게 양보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아래 저마다 서둘러 제품을 개발 출시하고 기업 내부에서부터 시장을 형성해 가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자사의 LED브랜드 ‘피데스’를 론칭하고 계열사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월드,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시네마, 롯데호텔, 롯데슈퍼, 롯데마트 등 롯데 계열사의 대규모 사업장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기  역시 삼성전자 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 에버랜드 등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중이며, 신세계아이앤씨도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계열사를 대상으로 LED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아이앤씨는 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유통점이 100여개가 넘기 때문에 그 사업 규모도 막대하다. 이밖에 한솔, 삼보컴퓨터 등도 자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며 LED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이 이같이 LED 사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비단 그룹 계열사 등 이미 열린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LED조명은 반도체, 휴대폰에 이어 수출산업의 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 이미 해외지사 등 수출 경로를 확보해 놓고 있는 기업들에게 향후 수출 다각화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 IT기술 융합 통해 신시장 창출 기대 
대기업들의 LED 분야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IT기술과 LED조명의 컨버전스를 통한 새로운 디지털 조명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재 수많은 LED 제품들이 출시돼 있지만 경관조명에 사용되는 일부 제품군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제품이 기존의 등기구를 대체하는데서 그치고 있다. 전력 절감폭이 크고 비약적으로 수명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높은 단가를 상쇄하고 일반 소비자들을 유혹할 만한 메리트를 충분히 갖추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향후 LED조명이 기존 조명이 지니고 있던 한계를 넘어 디지털 조명으로서의 진가를 드러내게 된다면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LED조명산업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LED마켓을 운영하는 박영수씨는 “현재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LED조명이 전기제품인지 전자제품인지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LED조명을 수명이 길고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는 형광등 정도로 밖에 인식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향후 각종 IT 기술과 융합을 통해 최첨단 전자제품으로서의 가치가 향상될때 소비자들의 지갑도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이유로 IT 관련 인프라를 축적해 놓은 업체들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과 LED조명의 융합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특히 센서기술, 통신기술의 경우 u시티정책과 함께 이미 LED조명과의 융합이 진작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지능형빌딩시스템(IBS)에 LED 조명을 연계할 경우 전기비와 관리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그린 IBS시스템’을 특화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 이같은 특화사업은 u시티 사업과 연계시켜 정부가 추구하는 에너지 절감형 미래도시 모델로도 제안할 수도 있어 일반적인 LED조명 교체 사업을 능가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된다. 이에 따라 막강한 IT기술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홈네트워크업체 현대정보통신, 신세계아이앤씨, 롯데정보통신 등이 적극적으로 LED조명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시스템통합기술의 양축인 LG CNS와 삼성SDS 역시 별도의 LED조명 전담부서를 신설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시장 과열 우려의 목소리도
한편, 대기업들의 잇단 시장 진출에 대해서 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10인 미만의 소규모 업체가 업계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LED 보급사업의 파급력이 미미한 편. 하지만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홍보가 뒷받침된다면 LED 보급사업이 한층 더 가속화될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LED포털사이트 코레즈 유정희 대표는 “현재 굳게 닫혀 있는 일반 조명 시장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LED조명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인데 대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이 이를 촉발시킬 것”이라며 “또한 자본력 있는 기업들의 대대적인 투자와 경쟁이 이어지면 관련 산업의 폭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는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LED조명의 효용성이 실제 현장에서 검증되지도 않은 지금 대기업들까지 우후죽순 가세하는 것은 일종의 ‘붐 현상’만 초래하고 되레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
먼저 과열 경쟁으로 시장 성숙에 앞서 업체간 가격경쟁이 유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내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시장 상황에서 업체가 난립하면 결국 가격경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 물론 LED조명의 보급이 확산되려면 가격하락은 필수조건이지만 시장 수요의 증가가 업체들의 대량생산으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가격이 하락하는 정상적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라 수요가 발생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가격부터 떨어지면 향후 적정가를 맞추기 어려워지고 업체간 가격 경쟁에만 치우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한 막강한 자본력과 시장을 보유한 대기업들의 시장 공략이 가속화됨에 따라 지금까지 시장을 어렵게 개척해왔던 중소기업들의 영역이 축소된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대기업들 중 칩, 패키지 등 기반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는 극소수이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어플리케이션 쪽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기존 중소기업과의 경쟁이 야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ED보급협회 홍순명 부장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산업의 꽃을 피워온 주역인 중소업체들이 도태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대기업들은 기존 중소기업들이 확보한 시장 영역에서 경쟁을 벌이기보다 중소기업과의 중복 투자를 피하고 효율적인 연계를 통해 사업을 확대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신한중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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