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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10:01

기획연재 소재의 세계 ③목재·플라스틱 복합재(WPC)

  • 이승희 기자 | 172호 | 2009-05-21 | 조회수 5,545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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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C는 건축 외장재를 중심으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WPC 전문업체 영화산업의 제품 시공 사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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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C가 적용된 한강 안내사인.
 
풍화·부식 예방한 친환경 목재
건축 외장재를 중심으로 적용 확산되는 추세
문화재·공원 안내사인 등 옥외광고 분야 접목 시도도 활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축 마감재나 인테리어·사인 소재에도 친환경의 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다. 환경에 유해한 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다양한 소재들이 나오고 있는 것.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친환경 소재는 바로 ‘목재·플라스틱 복합재(Wood Plastic Composites, 이하 WPC)’이다. 자연에서 채취한 목재와 풍화나 부식 등 목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가 합쳐져 재활용이 가능한 합성목재로 탄생했다.
 
▲WPC는 어떤 소재?
WPC는 목재와 플라스틱이라는 이질적인 두가지 소재가 만나 만들어진다. 요즘 개발된 신소재는 아니며, 198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해 꾸준히 발전해 왔다.
WPC의 큰 특징은 바로 목재, 플라스틱 두 소재가 서로의 단점은 보완해 주고 각각의 장점은 살려준다는 것이다.
특히, 목재가 지니고 있는 자연 소재의 이미지는 그대로 보존되면서 빠른 풍화나 부식 등의 단점이 보완된다. 또한 온도나 수분 조건 등에 변형이 일어나는 목재의 취약점도 대폭 개선되며, 생산 단계에서 색상을 주입할 수 있어 자연스럽고 균일한 색상 연출도 가능하다.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목질원료는 대부분 목섬유가 아닌 칩이나 톱밥 등 재활용 물질을 미세한 가루의 형태로 파쇄시켜 만드는 목분이다. 기본적으로 소재에서 차지하는 목분의 비율이 50% 이상 돼야 WPC라고 할 수 있는데, 제조사마다 사용하는 수종 및 목분 함량과 배합하는 합성수지의 종류, 비율 등이 다르다.
또한 수종 및 목분 함유율, 첨가제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 점에 유의해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WPC 제조사 영화산업 김영식 대표는 “목분의 비율이 적으면 작은 충격에도 약하고 내구성도 낮다”며 “일부 업체에서는 목분 함유량이 적은 소재를 공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WPC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료로는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및 폴리프로필렌(PP)등이 있으며, 열경화성 수지를 사용하기도 한다. 제조는 원료 준비 및 일차 가공 후 압출·혼련 공정을 거쳐 성형 및 후가공 공정으로 이어진다.
WPC를 제조 공급하는 업체에는 LG화학이나 영화산업, 이노우드 등 몇몇 중소업체들이 있다.   
 
▲주목받는 이유는
WPC가 요즘 각광을 받는 이유는 뭘까. 바로 친환경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기존에 조경이나 건축 외장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돼 오던 CCA제 처리 방부목에서 비소 등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WPC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WPC도 방부목과 마찬가지로 건자재 및 데크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건축 외장재 및 창호 등에 WPC를 사용하는 사례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발광 WPC, WPC 패널 등 관련된 다양한 제품 개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사인 소재로서 활용 가능성은
그렇다면 WPC의 사인 소재로서의 가능성은 어떻게 점쳐지고 있을까. WPC는 기존 목재의 단점을 보완한 소재로 옥내 뿐 아니라 옥외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해 그 수요가 조금씩 발생하기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사인 시장에서의 접목은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아직까지는 건축 외장재나 공공시설물로서의 활용도가 높은 편.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사인소재로서 지니고 있는 시장 확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입을 모은다. 옥외 환경 적용성, 친환경성 등은 사인 소재로서 큰 메리트라는 것. 특히, 조각이나 성형 등 가공이 용이해 사인 소재로 안성마춤이라는 의견이다. 
이같은 소재의 장점은 크게 어필돼 이미 사인 소재로도 조금씩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에 가장 주목되는 적용 사례가 바로 ‘한강 안내사인’이다. 서울시는 한강 개선사업인 ‘르네상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공원 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했는데, 안내사인을 교체하는데 있어 WPC를 주소재로 채택했다.
서울시 외의 일부 지자체에서도 공원이나 문화재 안내사인, 사설 안내사인 등을 교체하는데 있어 WPC를 소재로 채택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 한 지자체는 간판시범가로사업을 통해 교체할 간판의 소재로 WPC를 채택해 향후 안내사인 뿐 아니라 매장의 간판의 소재로서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WPC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건축외장재를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한 후 사인 등 다양한 분야에 기존 목재나 PVC, 스틸류 등을 대체하며 무서운 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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