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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10:35

동아일보, “지금까지의 지하철광고 개념을 바꾸겠다”

  • 이정은 기자 | 172호 | 2009-05-21 | 조회수 3,713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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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건축미로 지하철 9호선의 상징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고속터미널역의 전경. 매립형으로 제작된 와이드컬러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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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가 제시하는 다양한 광고형태 시뮬레이션. 왼쪽부터 순서대로 역사내 홍보부스, 배너, 라이트박스 변형 형태. 

9호선 광고사업 스타트… 매체 설치 및 광고영업 본격화
기존 지하철광고 시장과 완전히 다른 접근법… 성공여부 귀추
 
올 상반기 1단계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9호선의 광고사업자로 선정된 동아일보가 매체설치와 광고영업 활동을 시작으로 사업 본격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기존 지하철광고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사업 추진을 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 4월 중순께 서울메트로9호선주식회사(이하 메트로9호선)와 지하철9호선 광고사업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본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메트로9호선은 지난해 10월 지하철9호선 광고사업자 선정 입찰을 실시했으나 저조한 응찰로 유찰되는 사태를 맞자 한동안 사업자 선정작업을 유보했다가 올 3월에 지명경쟁입찰로 재입찰을 실시, 동아일보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같은 사실이 본지(170호 4월 13일자)를 통해 보도되자 업계는 메이저 언론사의 지하철광고시장 진출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결과에 놀라는 분위기다.

특히 업계는 지난해 10월 입찰에서 검증이 안 된 초기사업에 따르는 리스크가 크고, 경기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메트로9호선이 제시한 금액으로는 사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지하철9호선에서 손을 놓았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메이저 언론사가 지하철광고시장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고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회사의 관계자는 “미디어의 격변 속에서 신문사는 종이에 뉴스를 인쇄하는 것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며 “이번의 지하철광고시장 진출은 매체 다변화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기불황 속 옥외광고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옥외광고 경험이 전무한 중앙 언론사가 어떻게 사업을 꾸려갈지에 관심과 호기심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 동아일보는 사업의 성공안착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지하철9호선이 노후화와 광고난립 등으로 지저분한 인상을 주는 기존의 지하철과 달리 고급스럽고 쾌적한 환경으로 조성됐다는 점 자체가 차별화, 고급화를 지향하는 광고주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광고판을 벽면에 매립, 벽면과 일체형으로 마감 처리해 고급화를 꾀하고 총 수량을 적정한 수준으로 줄여 기존 지하철의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돼 온 광고 클러터링 문제를 해소한 점은 지하철9호선 광고매체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동아일보는 광고판매 방식에 있어 기존 지하철광고시장과 완전히 다른 접근법으로 취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매체를 개별로 판매하지 않고 최소 1개 역을 기본으로 역사(驛舍) 단위로 판매하면서 계약기간도 최소 1년 이상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 광고주가 원하는 매체를 원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수량만큼 집행하는 게 지하철광고의 일반적인 판매방식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광고집행이 월 단위 혹은 그 이하로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아일보의 이같은 전략은 의외성이 크다.

4개역(56개 역사내광고, 64개 PSD, 열차 4편성)을 묶은 ‘풀(Full) 네트워크’, 2개역(28개 역사내 광고, 32개 PSD, 열차 2편성)을 묶은 ‘하프(Half) 네트워크’, 1개역(14개 역사내 광고, 16개 PSD)의 ‘싱글(Single) 네트워크’ 등 3개의 광고 패키지를 기본으로 광고주 영입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업체들처럼 영업사원 리베이트제를 운영하는 구조도 아니고, 개별 단위 판매로는 답이 나올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무엇보다 역사별 판매를 하면 광고주에게 독점적인 권한과 광고 다양성의 기회를 부여할 수 있고, 서울시와 메트로9호선이 추구하는 ‘클린 스테이션, 클린 트레인(Clean Station, Clean Train)’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차내, 역구내, PSD를 통합한 역사 패키지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강력한 랜드마크를 구성할 수 있으며, 장기간 연속노출로 승객들에게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광고 판매율을 묻는 질문에는 “25개역 가운데 4~5개역을 제외하고는 이미 광고주가 결정이 됐거나 네고 중에 있다”고 대답했다. 국회의사당-여의도-샛강-노량진역 구간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이, 신반포-고속터미널-사평-신논현역은 기아자동차가 광고주로 확정됐다.
‘지하철광고의 개념을 바꾼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며 지하철9호선 광고사업의 닻을 올린 동아일보가 앞으로 어떻게 사업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이정은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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