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기자 | 172호 | 2009-05-21 | 조회수 6,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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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광고공간으로 부각되는 화장실… 국내외 이색사례 ‘눈길’
코카콜라 재팬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가 스키장 화장실에 집행해 화제가 된 래핑광고. 마치 스키장 슬로프에서 점프를 앞두고 있는 스키어가 된 것 같은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신발판매 전문매장 ABC마트는 최근 CGV왕십리점 화장실에 마치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색다른 ‘래핑광고’를 선보여 시선을 모으고 있다.
HP재팬은 지난 3월 중순부터 한달 가량 가전제품 유통점이 인접한 도쿄 지하철역의 여자 화장실 거울에 광고를 해 여성고객들에게 어필했다.
두산의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은 지난 연말 성수기에 맞춰 CGV 화장실 칸막이 벽면에 ‘처음처럼’으로 채워진 냉장고 속 사진을 실감나게 래핑해 소비자들에게 마치 냉장고 안에 들어온 것과 같은 색다른 체험을 하게 했다.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화장실’이 새로운 광고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화장실을 광고 마케팅 공간으로 활용한 이색적인 광고집행 사례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속속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코카콜라의 커피 브랜드 ‘조지아’가 스키장의 화장실 내부 벽을 겨울 스키장 배경으로 래핑하고 변기에 앉은 사람의 발이 위치할 곳에 스키를 설치해 마치 스키장 슬로프에서 점프를 앞두고 있는 스키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도록 연출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HP재팬은 3월 중순부터 한달 가량 가전제품 유통점이 인접한 도쿄 지하철역의 여자 화장실 거울에 자사의 미니노트북 ‘HP 미니 1000 비비안 탐 에디션’의 제품 이미지와 디자인 모티브인 ‘작약’을 그려 넣어 여성고객들에게 어필했다.
광고주와 매체환경이 보수적인 국내 광고시장에서도 최근 들어 화장실 광고가 잇따라 시도되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두산주류BG의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은 지난해 연말 성수기를 맞아 멀티플렉스 CGV의 주요 사이트 화장실 칸칸을 ‘처음처럼’이 채워진 냉장고 내부처럼 보이게 연출해 시선을 모았다. 화장실 내부 벽면에 ‘처음처럼’으로 가득찬 냉장고 속 사진을 실감나게 래핑해 화장실에 들어온 소비자들은 마치 냉장고 안에 있는 것 같은 의아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을 했다. 신발판매 전문매장 ABC마트는 지난 4월 27일부터 CGV왕십리점 화장실에 마치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 색다른 ‘래핑광고’를 선보여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ABC마트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신발들이 마치 실물처럼 붙어 있어 마치 매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ABC마트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지친 고객들을 위해 잠시나마 휴식시간을 주고자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광고 장소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의외성’으로 주목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 가장 개인적이면서 금기시 돼 왔던 공간에서 맞딱뜨리는 이색적인 광고는 의외성과 놀라움으로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화장실이라는 공간 자체가 집중이 잘 되는 밀폐된 곳인데다 광고 클러터(Clutter)가 없어 광고 몰입도 또한 높다. 화장실을 부끄러워하고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도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었던 화장실 광고를 가능케 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금기의 장소에서 기업들의 광고마케팅 공간으로 거듭난 화장실에서 앞으로 어떤 새로운 시도들이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