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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1 10:45

채널업계, 저가경쟁 레이스로 ‘몸살’

  • 이승희 기자 | 172호 | 2009-05-21 | 조회수 2,878 Copy Link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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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업체 마진율 15% 안밖으로 급락
자구책 마련에 고심… 업종 전환 택하는 경우도 생겨
 
끝간데없이 이어지는 저가경쟁레이스로 채널사인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 시장이 활성화된지 불과 2~3년 만에 과도한 업계 경쟁에 따른 단가 급락으로 최악의 마진율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채널의 마진율이 15~20% 수준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채널업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30%대였던 마진율이 불과 2~3개월 사이에 그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며 “불경기로 판매금 회수도 이뤄지지 않아 실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겨우 공장만 운영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말이 15%지 제작 마진은 유통 마진과는 달라 실질적으로 마진이 없고 겨우 원가를 회수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인건비나 자재비, 공장 임대료, 시스템 운영 비용 외에도 원가가 들어가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최하 30%의 마진은 남겨야 겨우 입에 풀칠할 수 있다”며 울먹였다.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데에는 불경기도 불경기지만 공급 과잉이 더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 등 공공기관 정책의 영향으로 업계는 채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고, 이에 따라 너도나도 채널업에 진출했던 것. 막상 뚜껑을 열어 놓고 보니 시장 수요는 예상과 달랐고, 그런 상황에서 공급 업체만 난립했다. 결국 후발주자들은 ‘싼 가격’으로 수요를 유인했고, 기존 업체들도 이에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가격을 고수하려고 해도 기존의 거래처들이 다른 제작사의 판매가를 보고 와서 여기는 왜이렇게 비싸냐, 싸게 달라고 하면 가격을 인하해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하루가 머다하고 가격이 하락해 결국 최악의 마진율에 직면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일부 업체들이 다시 업종 전환을 택하는 사례도 적잖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실사출력에서 채널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던 한 업체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다. 이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너무 어려워 사업을 축소할 수 밖에 없었다”며 “어렵게 채널 시장을 개척하느니 그동안 기반을 쌓아왔던 분야에 전력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업계에서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은 채널사인 뿐이 없다고 판단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구책을 모색해 나가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불황이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작 원가를 낮춘다거나 특화된 제품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기도 한다. 또한 차별화된 사후관리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나서는 업체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향후 마진율이 현재보다 낮아지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가격 상황이 마지노선”이라며 “가격 하락은 일단 멈춤 신호등이 켜졌고, 앞으로 살아남는 업체들이 다시 붕괴된 가격을 제자리로 돌려 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기자 [ⓒ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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