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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고 싶다’… 공공장소 광고판의 달라진 위상

신한중기자 l 498호 l 2026-02-15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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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이미지 벗고 공간에 새 가치 더하는 문화시설로 부상


 

공공장소 광고판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는 공적인 장소를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낙인찍히며 퇴출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공간에 새 가치를 더하는 첨단 미디어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특히 공항이나 역사처럼 해외 관광객의 이용이 많은 곳에서는 첨단 디지털 광고시설이 한국의 문화와 기술력을 알리는 관광자원이 되기도 한다. 

공공장소를 활용한 광고는 효과성과 별개로 광고판 자체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늘 존재해 왔다. 공간을 어지럽히고 미관을 해치는 시설이라는 관점에서다. 

이와 관련, 2017년 서울교통공사는 시민들의 광고판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따라 역사 내 광고판을 퇴출하고 ‘상업광고 없는 역’ 40곳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물론 실제로 이 계획이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그 만큼 공공장소 광고판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인식이 바뀌고 있다. 광고판을 혐오시설이 아니라 노후되고 딱딱한 공간 분위기를 개선하는 심미적 요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멋진 광고판이 없는 공간은 지루하고 세련되지 못한 곳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생긴다. 

공공장소 광고판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달라진 이유는 광고판을 통해 공간의 이미지가 확 달라진 여러 사례들을 경험하면서다.  대표적으로 KTX서울역을 꼽을 수 있다. 이곳에 작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첨단 광고시설 ‘플랫폼111’은 지금 역사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체는 맞이방 벽면을 빙 두르는 111×5.5m의 거대한 곡선형 화면으로 구축됐는데 가로 91m 구간에서는 광고를 송출하고. 나머지 20m 구간에는 열차정보표시기(TIDS)를 배치해 실시간 열차 도착·출발 정보와 안내 문구를 제공한다. 광고와 안내 기능을 한 화면에 통합한 국내 최초 복합형 미디어다. 

이 시설이 가장 주목받는 시간은 매시 정각을 앞둔 55분이다. 이때 약 1분 분량의 초고화질 미디어아트 두 편이 3D 아나몰픽(Anamorphic) 기법으로 상영돼 화면 밖으로 영상이 튀어나오는 듯한 입체감을 연출한다.김포공항, 제주공항 등 국내 대표 공항들의 변화도 주목해 볼만하다. 최근 이 공항들에서는 대대적인 광고 리뉴얼이 이뤄졌다. 기존의 낡은 시설들이 개선된 첨단 디지털 광고들이 대거 자리잡았다. 특히 광고만이 아니라 계절마다 다양한 미디어아트 콘텐츠들을 송출함으로써 공간에 재미와 문화적 감성을 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노후된 공항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광고 시설을 리뉴얼했다”며 “광고판의 미디어아트를 보는 사람들마다 사진을 찍는 등 이용객들의 반응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