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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광고인들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5 칸 라이언즈 크리에이티비티 페스티벌(이하 칸광고제)’가 프랑스의 해변 도시 칸에서 최근 개최됐다. 이번 칸 광고제는 △필름 △모 바일 △라디오 △디자인 △옥외 △브랜드 경험 △혁신 △인 쇄 등 27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올해 OOH 부문에서는 옥외광고 매체의 특수성을 효과 적으로 활용한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얻었다. 특히 모바일· 디지털 광고의 홍수 속에서 전통의 아날로그 옥외광고가 지 닌 매력과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올해 칸라이언즈 어워드 OOH 부문 수상작 중 인상적인 캠페인 일부를 소개한다. 
글로벌 초코바 브랜드 킷캣(KitKat)의 ‘Phone Break’ 캠페인은 디지털 시대에 만연한 스마 트폰 사용 중독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한편, 소비자들의 일상 속에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스 며드는 광고라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Phone Break’는 회사의 오랜 슬로건 ‘Have a break, have a KitKat’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광고로 버스를 기다리거나, 친구와 술을 마시는 등 시민들의 일상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주목할 부분은 광고 속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 대신 킷캣의 초코바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이미지를 통해 스마트폰을 그만 내려놓고 진짜 휴식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광고 위치 또한 버스정류장, 광장, 보행자구역처럼 휴대전화 사용이 가장 눈에 띄는 장소를 전 략적으로 선택했으며, 메시지에 맞춰 디지털 광고판을 일절 배제하고 아날로그 매체만을 사 용했다. 심사위원측은 “단어와 로고 없이도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시각적 힘이 돋보이는 캠페인”이라며 “옥외광고의 마스터클래스”라고 극찬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의 개막식 캠페인 ‘Paname 24’가 또 다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이 캠페인은 늘 경기장 내에서만 진행됐던 올림픽 개막식을 경기장 밖 센강까지 6㎞ 구간의 무대로 확장해 공공 공간을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으로 재정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개의 안무로 이뤄진 공연과 보트를 탄 선수들의 퍼레이드를 통해 보다 많은 관객들이 개 막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분열과 정치적 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메시지를 대규모 공연을 통해 전달해 감동을 줬다. 이 캠페인은 공공 공간을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대규모 플랫폼으로 재정의한 사례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코카콜라가 멕시코에서 전개한 ‘Shades of Red Coca‑Cola’ 캠페인은 회사의 시그니처 컬러인 레드를 지역 사회와 연 계한 감성 중심의 브랜드 광고다. 회사는 멕시코 전역의 소규모 점포 중 낡은 붉은색의 차양 막(어닝)을 사용하고 있는 1만2,700개여개 업체의 차양막 을 코카콜라의 선명한 빨간색으로 다시 설치해 주는 프로 젝트를 추진했다. 이 캠페인은 코카콜라가 지원한 지역 점 포들이 곧 자사의 광고판이 되는 색다른 현상을 만들어 냈 다.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 도움을 주는 한편, 코카 콜라의 시그니처 컬러가 지역 공동체의 일상·문화 속에 자 리잡아 갈 수 있게 한 광고로 이슈를 만들어 냈다
독일의 할인 유통 브랜드 페니(Penny)는 소비자와의 신뢰 를 위해 제품 가격을 전면에 내세운 과감한 광고 ‘Price Packs’를 추진했다. ‘Price Packs’는 상품 포장에 상품명이나 이미지를 배제하 고 제품 가격을 패키지 디자인 전면에 배치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관련 옥외광고 역시 이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해 광고판에서 가격이 중심이 되도록 했다. Price Packs는 오직 숫자와 색만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 로잡았다. 현란한 마케팅 전략보다도 명확하고 진정성있 는 메시지가 브랜드 신뢰를 쌓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보 여준 광고다. 실제로 출시 4주만에 광고 제품들이 140만 개가 팔리는 등 놀라운 반응이 나타났다
글로벌 식품 브랜드 Heinz(하인즈)는 로고도, 브랜드명도 없이 오직 제품 이미지와 짧은 문구만으로 소비자의 기억 을 자극하는 캠페인 ‘It Has to Be’를 선보였다. 이 광고 속에는 하인즈라는 브랜드명이 나오지 않는다. 대 신 클로즈업된 케첩, 마요네즈, 수프 등의 제품 이미지와 함 께 “It has to be…”로 시작되는 짧은 문구만이 등장한다. ‘It has to be ketchup’, ‘It has to be soup’ 등이다. 그 어떤 로고도 없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이 비주얼과 톤만으로 그 것이 하인즈의 제품임을 바로 알게 된다. 수십 년간 축적된 브랜드 자산과 일관된 시각 언어가 이뤄낸 결과다. 이 광고 는 전세계 여러 국가의 도심 중심가, 버스 정류장, 지하철 플랫폼, 대형 옥외 전광판 등에 집중적으로 전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