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간판에 밀려 사라졌던 비운의 판류 간판 시스템 / 두툼한 프레임이 복고풍 연출에 제격… 새롭게 인기몰이중
요즘 간판 디자인에서 레트로 유행의 인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에 낡은 광고 기술로 치부되며 시장에서 입지를 잃었던 올드 간판 기술들이 하나씩 재조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1980~90년에 활발히 사용됐던 알루미늄 프레임 간판이 소비자들에게 다시 소환되고 있다.알루미늄 프레임 간판은 현재 판류 간판을 대표하는 플렉스(파나플렉스) 간판이 나오기 전에 나름의 유행을 이끌었던 상품이다. 하지만 플렉스 간판에 비해 제작비용이 높고 전면을 구성하는 소재의 특성상 플렉스 간판처럼 화면을 아주 크게 제작하기가 어려웠다.이로 인해 무조건 크고 저렴한 간판에 열광했던 당시의 분위기 속에서는 플렉스 간판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플렉스 간판이 전국을 뒤덮던 시절에 설자리를 잃고 사라져 갔다. ▲투박함 ‘레트로’로 귀환…새 타이틀 달고 재조명그런데 요즘 이 간판이 ‘레트로 프레임 간판’등의 새로운 명칭을 달고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긴 시간 눈에 띄지 않았던 제품인 만큼 젊은 층에게는 식상함이 없는데다 플렉스 간판 등 기존의 판류 간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복고적 분위기 연출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다.레트로 프레임 간판은 규격화된 알루미늄 틀을 크기에 맞춰 자르고 조립한 후 화면을 부착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구조적으로는 파나플렉스 간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디테일적인 면에서는 꽤 차이가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화면의 프레임(테두리)이 전면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플렉스 간판과는 다르게 전면에서도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두툼한 프레임이 사용된다. 화면의 소재도 그래픽을 인쇄한 플렉스 소재가 아닌 PC판에 시트를 부착하는 옛 방식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투박하고 톤다운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전에는 이런 모습이 플렉스 간판에 비해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럽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 투박함이 되레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존재감이 확실한 두꺼운 프레임이 포인트가 되는데다 투박한 화면도 감성적인 복고풍 연출에 유리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실버톤의 프레임 자체가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별도의 도색없이 사용하는 게 대세다.실제로 최근 주요 번화가에서는 이런 형태의 간판이 꽤나 많이 사용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업소의 경우 메인 간판뿐 아니라 돌출간판, 입간판까지 이 방식으로 제작해 세트처럼 사용하기도 한다. 알루미늄 프레임 간판은 단순히 유행적인 면을 넘어 실용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견고하면서도 녹이 잘 슬지 않는데다 필요한 경우 화면의 이미지를 바꾸기도 용이하다. 다만 알루미늄 가격이 급격히 오른 까닭에 예전처럼 저렴한 가격에 사용하는 맛은 떨어진다. 지금은 새로운 디자인 상품이라는 메리트가 있다.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알루미늄 프레임 간판이 레트로·뉴트로 유행의 강세와 함께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데 투박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만듦새도 강점”이라며 “이미지 연출에 있어서도 복잡한 그래픽을 사용하기 보다는 심플하고 선이 간결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게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신한중기자 [ⓒ SP투데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