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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투데이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의 손으로 탄생한 ‘루이 비통 청담’ 
건물 전체를 수직 정원화해 색다른 풍경을 연출한 ‘구찌 청담’.
자사 시그니처 패턴을 유리 파사드에 구현한 ‘셀린느’.
청담동은 대한민국의 부촌을 꼽을때 첫손에 들어가는 곳이다. 특히 이곳을 상징하는 상권인 청담 명품 거리는 글로벌 패션 명가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전략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거리로, 그 시절 가장 럭셔리한 브랜드들의 최고급 매장들이 거리를 차지한다.
물론 엄청나게 높은 임대료 부담과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흐름이 성수동,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 등으로 이동하면서 청담동의 위상도 예전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여느 곳보다 가장 럭셔리하게 단장한 매장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는데, 그 이유중 첫 번째는 청담동이라는 주소지 자체가 강력한 광고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브랜드의 역량을 집결한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자리한 공간인 만큼, 사인과 익스테리어 모습도 범상치 않다. 소재부터 디자인, 컬러, 마감까지 명품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사인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청담 명품거리의 경우 대부분 단일 브랜드가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인 자체만을 보기보다는 건물 전체 속에서 사인의 어울림을 보는 게 더 흥미롭다. 멋지게 꾸며진 건축물 자체가 여러 구성요소들과 조화된 거대한 사인이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곳에 나타나는 색다른 변화도 주목해 볼만하다. 최근 이곳에는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직접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늘고 있다. 이 거리의 쇼윈도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의류나 엑세서리 구매가 아니라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음식들을 즐기기 위해서도 줄을 선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 비통부터다. 루이 비통은 최근 자사 플래그십 스토어 4층에 ‘르 카페 루이 비통(Le Café Louis Vuitton)’을 공식 오픈했다. 루이 비통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여행용 트렁크를 모티프로 한 인테리어가 멋진 공간이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브랜드 구찌도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 서울(Gucci Osteria da Massimo Bottura Seoul)’을 오픈하며 미식 전쟁에 참전했다.‘도심 속 공중 정원’을 연상시키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탁을 차린 것은 해외 브랜드만이 아니다. 국내 한섬도 지난 11월 타임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청담동에 오픈하며, 자체 브런치 카페 브랜드 ‘카페 타임(Café TIME)’을 숍인숍 형태로 선보였고, 같은 달 오픈한 디자이너 우영미의 첫 번째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 ‘우영미 이태원’에는 브랜드 감성을 담은 ‘카페 드 우영미(Café de Wooyoungmi)’가 문을 열었다. 이처럼 청담동에서 패션 브랜드들이 F&B 사업에 공들이는 배경의 특징은 결국 마케팅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이 힘을 잃고 있는 지금, 브랜드 차별화와 잠재 고객의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처럼 시각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후각과 미각까지 다양한 감각을 전달해 하나의 브랜드 세계관을 각인시키는게 기업들의 목표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하인엔드 시계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의 매장 전경. 
거대한 기계장치를 보는 것같은 ‘돌체앤가바나 청담’의 모습. 
브랜드 고유의 분위기를 살린 ‘까르띠에 청담’. 
초록 빛깔의 익스테리어로 청량한 느낌을 주는 ‘로에베 청담’

고유의 체크 무늬를 형상화한 ‘버버리’ 매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