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사인이 있는 풍경 – 전남 순천 ‘브루웍스’

신한중 l 470호 l 2023-10-26 l
Copy Link

낡은 농협창고 리모델링한 이색 디자인으로 지역 명소 등극공간의 역사적 가치에 최신의 스타일을 입힌 재생건축 시설로 ‘인기’‘삶의 한가운데서 잠시 쉬어가는 공간’. 꽤나 멋스러운 이 문장은 전라남도 순천시 조곡동의 인더스트리얼 카페 ‘브루웍스’의 슬로건이다. 브루웍스는 지역 내에서 꽤나 독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매장이다. 조곡동은 순천역을 끼고 있음에도 이렇다 할 상권이 형성되지 않은 거리다. 오래된 여관과 김밥 집만 즐비할 뿐 흔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식당조차 발견하기 어렵다. 이런 거리에 지난 2020년 문을 연 브루웍스는 감성적인 컨셉과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재생 건축을 통해 지역의 청춘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순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브루웍스를 중심으로 새 문화 상권이 형성되면서 거리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심벌이 되고 있다.
브루웍스 매장의 전신은 1993년도에 지어진 ‘역전길61 농협창고’다. 곡물저장창고로 운영돼 왔던 이 공간은 3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기능과 필요성을 상실하고 아무 의미 없이 방치돼 왔다. 브루웍스는 이 공간의 가치를 발견하고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재창조 됐다. 브루웍스 측에 따르면 공간의 원형에 손을 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현대적 디자인 요소들을 병합했다. 오래된 곡물창고가 가진 과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곡물창고에서 사용하던 컨베이어 시스템이나 기중기 등의 설비들을 야외 테이블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접목했다. 또 톱니 등 또 낡은 기계장치의 부품들은 매장의 광고물로 개조되거나 실내를 장식하는 오브제로 변모했다.
공간의 콘셉트에 맞춰진 광고물들의 모습도 범상치 않다. 부식된 철 소재를 이용한 메인간판과 입간판,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빈티지풍의 광고액자들은 이 공간을 멋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기존 공간의 시설·설비의 가치를 살려 리모델링하는 재생건축은 앞서 수도권의 대형 인더스트리얼 카페들이 보여준 바 있지만, 지방의 소외된 상권의 매장으로서는 꽤나 과감한 시도다. 하지만 이 도전은 성공적이다. 성수동을 지금의 핫 플레이스로 만드는데 기여한 ‘대림창고’, 강화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조양방직’처럼 브루웍스가 만들어 가고 있는 순천의 변화도 주목해 볼만하다.
브루웍스 관계자는 “우리는 이 장소가 과거와 현재·미래가 공존하는 향수의 공간이자 공간을 찾는 이용자들에 있어서 두근거리는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로 기억되길 원했다”며 “현대적 디자인 속에서 기존 공간의 가치를 살릴 수 있도록 복원을 위한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