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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이 있는 풍경-제주 카페더콘테나

신한중 l 442호 l 2021-06-01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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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담는 바구니 모습을 한 카페가 있다?건물 자체가 이색 간판… 독특한 외관으로 관광객 눈길 사로잡아제주 조천읍의 한 감귤밭 안에는 감귤 수십만 개가 한 번에 들어갈 듯한 초대형 감귤 바구니가 존재한다. 실제 노란 감귤 수확바구니의 모습을 그때로 본 딴 이 건축물은 감귤과 함께 제주의 문화를 실어 나르는 카페 ‘더콘테나’다.
▲감귤 담는 콘테나가 감귤체험카페로 변신
더콘테나는 실제로 감귤밭을 운영하고 있는 농장주가 만든 카페다. 감귤 수확을 할 때 발에 늘 놓여있는 노란 플라스틱 바구니를 보면서 ‘감귤이 아닌 사람이 이 바구니 속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라는 동화적 감성이 이곳의 디자인 모티프가 됐다고 한다. 이 곳에서는 차를 즐기는 것은 물론, 수확철에 직접 감귤을 따 보는 감귤 수확체험도 가능하다.
더콘테나라는 카페의 이름의 의미도 재미있다. 콘테나는 얼핏 스페인어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사실은 수확바구니를 지칭하는 콘테이너의 제주방언이다. 이런 이름처럼 이 카페의 외관은 수확바구니 콘테나의 모습을 그대로 차용했다. 형태부터 컬러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봐도 감귤을 담는 플라스틱 바구니의 모습 그대로다.
더콘테나측에 따르면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은 플라스틱 바구니의 매끈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미장 처리후 특수 도장 작업으로 마감했다. 상단의 바구니의 손잡이 부분은 스테인리스 소재로 외부 제작한 후, 기중기를 이용해 건물에 올렸다. 그리고 바구니의 창살과 같은 형태로 세로형의 창문을 제작했다. 이런 작업을 통해서 실제 바구니의 모습을 그대로 살린 이색적인 모습이 완성됐다. 건물 자체가 워낙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간판을 달지는 않았다. 하지만 제주사람들은 건물의 외형만 봐도 ‘어 콘테나다!’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건물 자체가 카페의 이름을 알리는 간판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사람이 감귤 만해 보이는 미니어처 효과로 SNS 사진 성지 부상
특이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화이트 계통의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실내의 간판들. 깔끔함 속에서도 외부와의 통일성을 위해 수확바구니 자체를 간판으로 이용했다. 바구니를 반으로 잘라서 가게의 이름을 적은 후 피스와 실리콘으로 부착해 간판으로 사용한 것. 또한 이 모습을 단순화 한 디자인을 개발, 카페의 공식 로고로 활용하고 있다.
건축 디자인인 외에도 이 카페는 특이한 점이 많다. 감귤 밭에 내부에 있는 카페인 만큼 건물 외부의 감귤밭에서도 차를 즐길 수 있는데, 차를 마시는 의자와 테이블 또한 수확바구니로 이뤄졌다. 감귤밭 속 뒤집어진 바구니 위에 올라 앉아 차를 마시는 기분이 꽤나 신선하다. 이 곳이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SNS를 통해서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이 찍어 올린 사진이 이슈가 된 것인데, 거대한 감귤바구니 속으로 사람이 걸어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나, 멀리서 원근감을 이용해 손으로 건물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연출한 사진들이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더콘테나 관계자는 “원래 의도한 것은 아닌데 커다란 바구니 앞에서 사람이 미니어처처럼 작아 보이는 모습들이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지금은 그 한 장면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먼 곳에서 찾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