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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입찰에도 12개 권역 중 5개 권역 사업자 선정에 실패
낙찰된 7개 권역에서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낙찰가 ‘고공 행진’ 기록
특정 업체의 싹슬이 양상 재연에 “다수 업체 참여 소망 무산” 비판도2022년 1월부터 3년 기간으로 시작되는 5차 기금조성용 옥외광고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대량 유찰 사태가 일어났다. 낙찰 업체가 거액의 입찰보증금 페널티를 감수하고 계약을 포기하는 일도 벌어졌다. 반면 낙찰가는 초고공 행진을 기록했다. 한국지방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이하 센터)가 11월 4일 공고한 입찰에서 12개 권역 가운데 8개 권역만 낙찰이 이뤄졌다. 기존 사업권자의 하나였던 한승공영이 1-1, 5-1, 6-2권역 3개를 낙찰받아 최다 권역 사업자가 됐다. 특수관계 회사 성원기획과 동안기획이 각기 2-1과 6-1권역을 낙찰받은 것을 포함하면 한승공영 일가가 사실상 5개 권역을 싹쓸이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번에 재벌그룹이 쌀쓸이를 하더니 이번 입찰은 기존 특정 사업자의 독무대가 됐다”면서 “업계가 그동안 중소 사업자들의 다수 참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입찰 방식을 변경해 달라고 꾸준히 요청해 왔는데 결국은 헛수고가 됐다”고 사업권 쏠림을 비판했다. 이 사업 신규 진입자 올이즈웰이 알짜배기인 올림픽대로 5기가 포함된 2-2권역을 낙찰받았고 전통의 야립광고 강자 전홍은 3개 권역에 응찰했지만 올림필대로 5기가 포함된 3-2권역 1곳 낙찰에 그쳤다. 4차 사업때 3분의 2를 싹쓸이했던 옥외광고 수퍼파워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로 응찰해 경부고속국도 서초구간이 포함된 5-2권역 한 곳만 가져갔다.
업계는 공고가 나오자 예가가 너무 높아 낙찰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3차 사업 대비 60%나 증가했던 4차 사업 낙찰가에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예가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기존 사업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봐온 점도 그러한 예상의 근거가 됐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낙찰가는 초고가 행진이 이어졌다. 한승공영은 6-2권역을 예가보다 98%나 많게 투찰했고 1-1 권역도 23%나 더 써냈다. 야립광고 신입생 올이즈웰도 44%나 높게 베팅했다.
1차 낙찰 8개 권역의 낙찰가는 총 774억원으로 예가 617억원을 57억원(25.5%)이나 초과했다. 여기까지는 발주처가 대성공을 거둔 입찰이었다. 하지만 무더기 유찰이라는 정반대 상황이 동시에 전개됐다. 인천국제공항고속국도가 주축인 1-2 권역을 비롯해 4-1, 4-2 등 3개 권역이 응찰자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3-1 권역은 1개사만 응찰해 유찰됐다. 11월 19일에 이어진 재입찰에서도 4개 권역에 응찰한 업체가 단 한 군데도 없어 재유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사이 팬데믹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내년 사업 환경에 대한 예측조차 불가능하게 해주고 있다.
첫 공고때 3-1권역에 응찰했던 한국경제신문은 재공고때는 응찰하지 않았다. 또한 1-1권역을 낙찰받은 한승공영은 5억원 넘는 계약보증금을 날리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했다. 포기의 배경과 관련해 팬데믹 상황 악화로 각국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나선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양상이 이렇게 전개되자 업계에서는 벌써 5차 사업권에 대해 ‘승자의 저주’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팬데믹 상황이 조기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유찰권역이 재입찰에 나오더라도 낙찰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센터가 유찰된 권역의 예가를 낮춰 입찰에 내놓을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5차 사업까지 오는 동안 유찰 권역이 적지 않게 발생했지만 센터가 예가를 하향조정한 적은 없었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 해가 바뀌면 여러 권역내 모든 광고판이 백판으로 방치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차 기금조성용 옥외광고 사업이 출발점부터 뒤뚱거리게 됐다”면서 “현재 상황에서는 센터가 예가를 하향해서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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