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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저 수준 50여개 업체 참가… 외형 축소에 참관객마저 줄어
참가 기업들은 신제품 쏟아내며 분투옥외광고산업 박람회로 불리는 코사인 2021(국제사인디자인전, KOSIGN 2021)이 역대 최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코사인 2021이 지난 11월 4~6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코사인은 국내 사인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온 전문 전시회로 올해 29회째를 맞았다. 하지만 역사와는 반비례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전시는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재 속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에 부스를 꾸민 업체는 50여개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초라한 모습으로 참관객을 맞이했다. 규모면에서도 축소됐지만 참관객도 현격히 줄어 참가업체들끼리 서로의 동향을 파악하는 자리에 불과했다는 가혹한 평가마저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관객은 “20년이 넘게 코사인을 찾았는데 이렇게 한산한 전시는 처음이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국인 것은 알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서 찾아온 참관객 입장에서는 실망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디지털프린터 및 간판 자동화 장비 등에서는 메이저급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나름의 볼거리를 갖춘 것에 반해, 사인 완제품과 LED분야는 참가업체가 한손에 꼽힐 만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처럼 사인 완제품 제작업체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준 것은 최근 새로운 상품이 잘 등장하지 않는 사인업계의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진보다는 생산성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로 인해 많은 업체들이 부가가치를 높인 간판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제품·기술 경쟁에 주력했던 이전의 활기가 사라진 것. 여기에 간판업체들의 활로가 돼야할 코사인 전시회 자체도 마케팅 툴로서의 위상이 떨어지면서 업체들의 외면이 이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방향성의 문제도 제기됐다. 옥외광고 시장을 대표하는 박람회로서 업계가 지금같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새로운 대안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돼야 했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전시 구색을 맞추는데 급급했을 뿐 업계의 비전을 논하는 행사로서의 가치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물론,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라는 엄혹한 상황에서 열린 만큼 평가가 쉽지만은 않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경기 한파로 전시회 참가에 투자할 여력이 준데다 감염병의 확산 자체가 예상되지 않기 때문에 전시 참여를 포기한 업체도 다수다. 이번 전시에 불참한 장비유통사 관계자는 “당장 하루앞이 어떤 상황일지 모르는 지금의 시국에서 전시 참가를 결정하기는 어려웠다”며 “많이 고민했지만 전시의 메리트 자체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참가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시회 자체는 규모나 구성면에서 혹평을 받았지만 일부 개별 업체들의 부스는 빛났다. 올 한햇동안 마땅히 신제품을 소개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기업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꺼내 들고 전시에 임했기 때문에 각 업체들의 부스는 내용 에서는 알찬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참가기업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산업 전반의 트렌드를 두루 조망하는 행사를 기대했던 참관객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관련 기사 18P, 20P, 26P, 27P, 2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