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sp투데이
파격적인 가격보다 차별화된 품질에 더 호응… 소비자 눈높이 달라져
메이저 장비 공급사들의 신장비도 출력 품질에 역량 집중최근 실사출력 시장 전반의 컬러가 달라지고 있다. 과도한 가격경쟁 속에서 생산성 증진을 통한 원가절감에 주력해 왔던 업계가 다시 품질 우선의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시장 흐름의 이유는 먼저 장비 생산성 스펙의 상향평준화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장비 대부분은 생산성 측면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여러 장비들간에 스펙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사용 목적에 잘 맞춰서 장비를 구매한다면 어떤 브랜드의 장비라도 생산성면에서 크게 아쉽지는 않다. 즉 단순히 생산성만에 기댄 가격 공세는 더 이상 독자적인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현수막 등 일부 저가형 시장을 제외하면 최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확실히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MZ세대로 지칭되는 20~30대 젊은층 소비자들의 경우 약간의 비용 절감보다는 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더 나은 퀄리티를 찾는 경우가 많다.
▲품질로 플렉스 간판의 새 트렌드 이끈 UV 양면출력
실제 차별화된 퀄리티를 통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낸 최근 사례도 많다. 대표적으로 플렉스 간판 시장의 UV 양면출력 트렌드를 꼽을 수 있다. UV 양면출력이 플렉스 간판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오버스펙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가뜩이나 저가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출력 퀄리티의 차이로 고가의 상품이 판매될 수 없는 시장 구조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양면출력 UV프린팅 시스템을 도입한 업체들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대세 흐름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양면출력은 소재의 앞뒷면에 모두 이미지를 출력하는 기법이다. 윈도 그래픽이나 배너에 사용하기도 하지만 플렉스 간판이나 조명용 필름의 이미지 퀄리티 향상을 위해서도 활용된다. 특히 조명 가동시에 이 기법의 강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기존 단면 솔벤트 출력으로 제작된 플렉스 간판의 경우 조명을 켰을 때와 껐을 때 이미지의 컬러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배면에서 쏘아지는 빛이 소재를 투과하면서 나타나는 번짐으로 인해 그래픽의 채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UV 양면출력의 경우 플렉스의 앞뒷면을 모두 인쇄함으로써 조명 상태에서도 컬러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
UV 양면출력 시스템을 도입한 풍경의 배은선 상무는 “어느 순간부터 고객들의 눈높이가 양면출력에 맞춰지면서 플렉스 간판 시장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UV 양면출력을 시작한 후 플렉스 간판 구매 고객층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핸드폰 케이스나 아이돌 관련 굿즈 등을 제작하는 소형 UV프린팅 시장의 경우 특히 출력 퀄리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분야다. 실제 몸에 지니거나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퀄리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만큼 좋은 퀄리티를 공급하면 파이를 늘리기도 용이한 분야다. 8컬러 잉크를 사용하는 미마키의 최신 UV프린터 ‘UJF-7151plusII’를 최근 도입한 싸이니지 박점식 대표는 “한 번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최근 시장에서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품질을 먼저 제안하는 게 중요한 영업전략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 공급사들도 하이퀄리티 장비로 승부수
이런 시장 분위기에 따라 메이저 장비 공급사들도 하이퀄리티 출력에 포커스를 맞춘 신장비로 새로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한국엡손은 ‘압도적 퀄리티’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UV 평판프린터 ‘SC-V7000’의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 출시된 평판 UV프린터 중에서는 최초로 10컬러 잉크가 적용된 장비다. C, M, Y, K, LC, LM, GY, R의 8컬러에 화이트와 바니시를 더한 10컬러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존 평판 프린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압도적 출력품질을 구현한다는 게 엡손측의 설명이다. 아주 부드러운 입상감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시장부터 그라데이션 표현이 중요한 하이엔드 출력 분야까지도 다양하게 대응할 수 있다. 스펙 대비 가격대도 저렴한 편이라 시장에서도 높은 호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HP 또한 품질 경쟁력을 극대화한 ‘HP 디자인젯 Z9 플러스 프로(이하 Z9+프로)’를 선보이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Z9+프로는 전작에서 풀체인지된 모델로 Z시리즈의 가장 큰 경쟁력인 출력 퀄리티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혁신이 이뤄진 제품이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새롭게 도입된 컬러 사이언스다. 이 제품에는 기본적으로 C, M, Y, K, MK(매트블랙)에 G, CR, CG, CB가 더해진 9개의 잉크가 장착된다. 흥미로운 점은 9가지 잉크가 장착되지만 실제 출력에는 14개 컬러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하나의 잉크를 분사량 조절 방법을 통해 두 가지 컬러로 조정해 사용하는 듀얼드롭 신기술을 적용한 효과다. 드롭 방식을 통해 컬러 재현 폭을 혁신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동급 대비 놀라운 출력 퀄리티를 구현한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