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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찾기 용이해 플랫폼 이용하는 간판 업체 확 늘어
일을 못따도 비용은 내야 하는 불합리 구조에 불만도 폭증최근 간판 업계에서도 서비스 매칭 플랫폼을 이용해 주문을 받고 일감을 따내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촉발시킨 비대면 트렌드로 소비자들의 플랫폼 활용이 늘어난데다 자신의 가게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것에 지친 업자들이 일감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플랫폼을 사용하기 시작한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 매칭 플랫폼이 이를 이용해 일을 찾는 업체를 착취하는 구조라는 의견도 많아 이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간판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 매칭 플랫폼은 ‘숨고’ 앱이다. 이외에 ‘크몽’, ‘시공인’ 등의 경쟁 앱들도 사용자가 늘고 있다. 이 앱들은 인테리어, 간판 제작, 도배, 장판, 가구제작, 촬영 등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업체 및 프리랜서와 소비자를 매칭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용방식은 소비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플랫폼에 올리면 관련 업체들이 견적을 보내고 소비자는 이를 비교해 작업을 의뢰하게 되는 형태다. 서비스 또는 재능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을 사용해 광범위한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일거리를 찾기도 쉽다. 플랫폼에 가입해 간판 제작, 디자인, 실사출력 등 원하는 일감의 키워드를 등록해 두면 이와 매칭되는 소비자들의 의뢰가 계속해서 전달되기 때문이다.
플랫폼을 통해 작업을 의뢰받고 있다는 한 간판업체 관계자는 “우리처럼 작은 간판업체는 가게를 열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거나 판촉물을 돌리는 정도가 마케팅의 한계였는데, 플랫폼을 활용하니 전보다 훨씬 일을 많이 하게 됐다”며 “수수료가 있고 가격도 올리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일이 꾸준히 들어온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판업자는 “요즘 직접 들어오는 일이 적어서 일당 작업을 뛰고 있는데 플랫폼을 통해서 일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호의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플랫폼이 가격 경쟁을 심각하게 부추길 뿐 아니라 중간에서 떼어가는 비용도 크다는 점에서다. 최근 플랫폼 앱을 지웠다는 한 간판 디자이너는 “소비자 의뢰에 대해 견적을 보내려면 앱에서 사용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고 포인트가 충전이 안되면 견적서를 보내지도 못한다”며 “비용을 들여 견적을 보내도 매칭이 안될 때가 많은데 작업이 성사되면 또 일정 비용을 떼기 때문에 생각보다 플랫폼 이용에 드는 비용이 많아 이용을 접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또한 “대부분의 소비자가 더 싼 가격을 원하기 때문에 적정비용을 책정해서 견적을 보내면 거의 연결되지 않고 견적비용만 축나기 일쑤다”라며 “작업의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만 배불리는 구조”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후기 평점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업체 선정 과정에서 후기와 평점을 확인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평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은 마진이 없더라도 낮은 가격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안좋은 후기가 올라와 고생했다는 간판업자는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업체가 일을 많이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구조 자체가 불합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고객 중심 설계라는 명목으로 어떻게든 일을 해보려 플랫폼에 등록한 업체들을 착취하는 형태”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런 재능 매칭앱 외에도 ‘간판콜’, ‘간판의품격’, ‘간판다이렉트’, ‘간빵’, ‘간판이지’, ‘간판달자’ 등 간판 전문의 플랫폼들도 조금씩 이용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이런 간판 전문 플랫폼들은 재능 매칭앱보다 등록비용과 견적비용 등이 저렴하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다. 일부 앱의 경우 관련 비용 대부분이 무료인 곳도 있다. 하지만 전체 이용객의 숫자가 서비스 매칭앱 대비 현저히 적기 때문에 아직은 사용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