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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트로’(Vin-Tro) 트렌드에 주물간판 재조명

신한중 l 451호 l 2022-03-10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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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러우면서 고풍스러운 분위기 연출에 적합
세련된니 빈티지 연출 선호하는 젊은층서 인기
최근 상업공간 디자인의 주요 흐름은 빈티지와 레트로 무드다. 한참 이슈가 됐던 뉴트로와는 또 다른 성격이라는 점에서 ‘빈트로’(Vin-Tro) 트렌드라고 지칭되기도 한다. 트렌드의 변화는 관련 상품의 변화로 이어진다. 앞서 뉴트로 열풍이 불 때 간판 업계에서 가장 수혜를 본 제품은 네온사인이다. LED채널 사인의 대중화에 따라 사장되다시피 했던 네온은 뉴트로 트렌드의 주요한 소재로 부각되면서 새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런 네온사인의 부활처럼 최근의 빈트로 트렌드로 인해 재조명되고 있는 간판이 있는데 바로 주물간판이다.
주물간판은 이름 그대로 거푸집에 쉿물을 부어넣은 후 굳혀 만들어지는 주물기법으로 제작되는 간판이다. 보통은 황동이나 청동과 같은 구리 계열의 금속으로 만들어지는데 시간이 지나도 부식이 발생하지 않는데다가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로 인해 관공서나 학교와 같은 공적 공간, 기업 본사의 현판으로도 활발히 쓰였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고급형 사인들이 출시되면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데다, 위험하고 까다로운 제작방식으로 인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도 사라지며 근근이 명맥을 유지했다. 이런 주물간판 시장의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옛 소재를 재해석해 개성있는 매장을 꾸미려 하는 젊은층의 움직임에 따라서다. 특히 주물간판에 활용되는 동 소재의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 특유의 산화피막이 형성되면서 굉장히 빈티지한 모습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매장에 스토리텔링을 부여하고 싶어하는 공간에서 선호된다. 간판의 미니멀화 트렌드도 힘을 보탰다. 작으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간판으로 주물간판을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희망디자인 한승진 대표는 “주물간판에 사용되는 청동소재는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 간판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간다”며 “단순한 시인성을 넘어 반짝반짝하는 첫 순간부터 매장의 역사와 함께 변화하는 간판이라는 의미에 호응하는 젊은 점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물간판을 제작하는 명성주물공예 관계자는 “주물간판은 고급스럽고 무게감이 있으면서도 예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며 “예전에는 한정된 업종에서만 주물간판이 사용되는 경항이 있었는데 요새는 카페와 식당, 패션매장, 미용실 등 다양한 업역에서 활발히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노션, “빈트로 열풍 지속 확산될 것”이노션월드와이드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빈트로의 재해석’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의 주요 블로그 및 카페, SNS 등을 통해 생산된 93만여건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침체 △개성 추구 △SNS 활성화 △새로움에 대한 돌파구 등의 이유로 기존의 레트로에 독특하고 감각적인 느낌의 빈티지가 더해진 ‘빈트로’가 최신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노션은 빈트로 열풍이 카페, 빈티지숍, 소품, 인테리어, 패션 등 5가지 공간아이템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공간 관련 키워드를 살펴보면 빈트로 연관어가 가장 많이 나타난 카페(13만4,225건)의 경우 ‘OO당’ 또는 ‘OO상회’와 같이 오래 전 간판의 서체와 함께 찻잔, 조명, 테이블 등을 활용해 1920년대의 콘셉트를 연출한 곳이 SNS 핫플레이스로 등장했다. 이노션의 이수진 데이터커맨드팀장은 “빈트로는 복고적인 스타일과 디자인, 감성, 분위기에 어떠한 콘셉트가 더해져 개인에게 취향이나 가치, 개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독특하고 감각적이면서 다양하고 특별한 느낌의 빈트로 열풍이 앞으로도 우리 사회 전반에 더욱 확산되고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