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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저기도 ‘임대중’… 간판업 겨울 끝날 수 있을까?

신한중 l 451호 l 2022-03-10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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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없는 공실 증가… 신규 주문 줄면서 시장 위축세 지속
“불경기에 역설적으로 간판업 활황 왔던 IMF 떠올라” 긍정 전망도
지금 명동이나 이태원 등의 번화가를 가보면 가장 많은 간판이 ‘임대중’ 간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 끝에 상가를 비우는 일이 늘고 있다. 유명 번화가가 아닌 지역의 골목상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 상가 공실이 늘어나면서 간판 제작업체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가게가 폐업을 하면 새로운 상점이 간판을 달면서 들어와야 하는데, 공실이 유지되면서 신규 간판 수요가 없기 때문이다. 워낙 어려운 시국인지라 창업을 생각했던 이들도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간판 제작업체 A사 관계자는 “봄을 앞둔 이 시기는 원래 간판 물량이 늘어나야 하는데 주변 상권의 공실들이 채워지지 않아서 주문이 없다”며 “임대인 구하는 상가들이 워낙 많아 ‘임대중’ 표시 간판을 개발하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길고 긴 팬데믹으로 자영업이 스러져가는 현실로 인해 많은 간판업체들도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면 어쩌나라는 두려움도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을 꼭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지금은 팬데믹으로 인해 창업열기가 급격히 준 것일 뿐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지 등 순차적으로 사회가 안정화되면 되레 폭발적인 간판 수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년 이상 간판업에 종사한 B사 대표는 “거리에 공실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신규 간판의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과 같다”며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도산했던 지난 IMF 시절에 간판업 경기가 역설적으로 활황을 맞이했던 것처럼, 준비가 돼 있는 업체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당장의 경기를 걱정하는 것보다 자영업의 세대교체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오래 자영업을 해온 시니어들이 폐업하고 그 자리를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창업자들이 채워가면서 간판 시장의 분위기가 급격히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다.
간판업체 C사 관계자는 “예전의 점주들은 동네 간판집에서 간판 등을 구입하는 게 당연했고 간판업자들의 컨설팅을 받는 것도 자연스러웠다”며 “하지만 지금 젊은 창업자들은 SNS 등 온라인에서 간판을 찾고 구입하는데다, 기존 간판의 문법을 거스르는 경우도 많아서 이런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간판업체들은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