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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권역의 57개 광고판 일제히 백판으로… ‘거리의 흉물 사태’ 현실화
옥외광고센터 “예가조정 없다” 입장 고수에 업계의 걱정과 불만 커져옥외광고 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22년 새해가 밝자마자 전국 주요 도로변에서 야립 광고판들이 일제히 백판으로 변모해 길거리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 벌어진 것. 기금조성용 옥외광고사업 주체인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는 지난해 11월 4일부터 올해 1월 27일까지 8차례에 걸쳐 야립광고 사업자 선정 입찰을 진행했지만 총 12개 권역 가운데 5개 권역의 사업자 선정에 실패했다. 인천공항고속도로가 포함된 1-1권역은 11월 4일 첫 입찰 때 낙찰이 됐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12월 1일 2차 재입찰에 부쳐진 이후 계속 유찰되고 있다.
1-2, 3-1, 4-1, 4-2 등 4개 권역은 첫 입찰때부터 빚어진 유찰 사태가 이후 연달아 7차례나 반복되며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들 권역은 인천공항, 경부, 서해안, 수도권순환 등 주요 고속도로와 서울 올림픽대로를 포함하고 있는데 해당 권역의 광고판들은 연초부터 모든 광고물이 일제히 폐첨돼 백판으로 변했다. 그에 따라 다른 모든 옥외광고에 대한 광고주 및 소비자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될 것을 우려했던 옥외광고 업계의 불만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가 백판 사태의 해소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섰지만 발주처의 입장이 완고한 현재로서는 백판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인다. 옥외광고 매체대행 사업자 단체인 한국옥외광고미디어협회는 최근 옥외광고센터를 찾아가 유찰 사태의 부작용을 설명하고 권역 조정과 예가 인하 방안을 제시하며 해결책 마련을 요청했으나 센터는 기존 입찰 방식의 고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5개 권역의 유찰 및 사업 공백으로 기 낙찰 사업자들이 혜택을 보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낙찰 사업자들도 광고판 백판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 낙찰업체 관계자는 “유찰 구간의 광고가 낙찰 구간으로 몰려 유리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면서 “야립 광고는 전국이 하나의 체인이나 마찬가지여서 전체가 우량 광고들로 잘 채워져야 탄력을 받을 수 있는데 한 두 개도 아니고 권역으로 5개나 공백이 생겨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사 관계자는 “사업기간 3년도 단기여서 리스크가 큰데 36개월중 이미 두 달이 날아가 버렸다. 기간이 줄어들면 리스크는 훨씬 더 커지기 때문에 센터가 단축기간의 예가를 줄여서 재입찰에 내놔봐야 낙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센터가 가장 최근인 1월 27일 개찰한 8번째 입찰에서도 입찰 물량인 5개 권역중 낙찰 권역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