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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원가 높아지면서 가성비 위주의 간판 소비 크게 늘어
저렴한 가격에도 개성있는 연출력 가진 간판들에 높은 호응도요즘 간판 시장의 주요 흐름은 단연 미니멀화 트렌드다. 전반적으로 간판의 크기는 작아지고 그 작은 크기 안에서 개성을 찾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 예전 정부 정책으로 인해 억지로 간판 크기를 줄여왔던 것과 달리 지금은 작은 간판 자체가 유행이 되면서 간판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미니멀 간판 유행의 주요 이유는 요즘 젊은층의 소비성향에서는 간판이 큰 구매 포인트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골목길에서 밥집을 찾아갈 때도 유튜브나 SNS를 통해 먼저 검색을 하고 지도 앱을 켜서 원하는 업소를 찾는 게 당연시되는 젊은층에게는 간판의 크기가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약국이나 수퍼, 병의원 등 눈에 확 띄는 큰 간판을 여전히 선호하는 업종도 많다. 하지만 이런 업종의 경우 간판의 교체율이 낮은 편이다.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이다.
간판의 신규 설치나 교체율이 높은 것은 역시 번화가의 카페나 식당인데, 최근 창업 열기가 높은 젊은 업주들의 경우 간판을 매장을 찾는 표시로 보기보다는 매장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장식품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간연사 이송근 대표는 “예전의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이면 조금이라도 더 큰 간판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간판 크기에 얽매이지 않는다”며 “계획된 예산 속에서 간판의 크기보다는 디자인과 재미를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간판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 이런 미니멀화 흐름에 더욱 불을 지폈다. 간판의 가격 자체가 부담스러워진데다, 2년을 넘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한파를 겪은 업주들이 비싼 간판에 대한 투자에 더욱 조심스러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새롭게 문을 여는 업소들을 살펴보면 예전처럼 큰 간판을 거는 업소가 많지 않다.
진원광고기획 채철이 실장은 “아직도 골목 상권에서는 플렉스 간판처럼 큰 간판이 선호되는데 젊은이들에게 조금 인기있다고 하는 곳에서는 일반적인 채널사인이나 플렉스 간판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었다”며 “젏은층의 감성을 이해하고 표현해 줄 수 있는 상품을 제시해야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노보디자인그룹 이명현 대표는 “큰 간판에 대한 선호도 자체도 줄고 있는데, 간판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며 “간판의 크기와 매출이 크게 상관없다는 인식도 생기면서 간판의 가성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간판 가격은 대부분 크기와 면적에 비례해 책정되기 때문에 간판 업계에는 사실 이런 미니멀화 흐름이 달가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의 자재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작업량 대비 마진율이 괜찮은 미니멀 간판쪽으로 영업전략을 변경하고 있는 간판업체들도 많다. 미니멀 간판은 초기 디자인이 까다로울 뿐 제작이 어렵지 않은 만큼 온라인 홍보를 통해 전국적인 판매루트를 만들어 가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채널간판 전문업체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채널사인을 싸게 잘 만드는 것이 경쟁력이었는데 시장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요즘은 간판도 패션처럼 저렴하면서도 트렌디하게 만들어서 얼마나 잘 홍보하느냐의 시대가 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