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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지난 간판 기술? N0!’… 재조명되는 트라이비전 간판

신한중 l 454호 l 2022-06-08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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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회전기술 이용해 3가지 화면을 순차적으로 구현
레트로 트렌드 타고 기업들의 컨셉스토어 간판으로 각광
레트로 트렌드가 리테일 매장 디자인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그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혀졌던 광고 기술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 때 사장되다시피 했던 네온사인이 인기 간판이 된 것처럼 소위 철지난 광고기술들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 이처럼 최근 새롭게 관심받고 있는 간판 중 하나가 바로 트라이비전(Trivision)이다. 트라이비전은 무빙간판, 회전간판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미지 회전형 간판이다. 국내에서는 딱히 확정된 명칭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통용되고 있는 트라이비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트라이비전은 삼각기둥 형태의 알루미늄봉을 간판 형태로 연결해 제작된다. 봉의 3면에 각각 다른 이미지의 실사출력물을 부착하게 되는데, 이 봉이 일제히 회전하면 간판의 이미지가 달라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모터에 타이머를 달아서 일정한 시간마다 자동으로 회전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트라이비전 간판이 국내에 등장한 것은 꽤 오래전이다. 출시 초기에는 낮에는 음식점, 밤에는 호프집 등으로 시간대에 따라 업종을 변화하는 업소 등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여러 가지 내용을 알리고 싶은 광고주가 광고매체로 사용하기도 했다. 다른 이미지를 한 화면에 게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나름의 인기를 끌었지만, 디지털 광고매체가 대중화되면서 주류 광고기술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의 레트로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레트로 디자인에 열광하는 젊은층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이 간판을 선택하면서 시장이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4월 문을 연 GS25 편의점 플래그십스토어를 꼽을 수 있다. GS리테일이 지난 4월 부산 동래구에 플래그십스토어 4호점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점’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해당 지역이 대단지 신축 아파트 입주로 20~40대 고객이 많다는 점에서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를 적용하는 한편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트라이비전 간판을 설치했다. 매장 상단에 넓게 설치된 이 간판은 평소에는 GS25 고유의 푸른빛 배경에 LIFE STYLE PLATFORM이라는 새 슬로건이 나온다. 그리고 봉이 돌아가면서 간판이 회전하면 화사한 노란색의 일러스트 화면 등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 간판을 제작 설치한 업체는 트라이비전 전문업체 쓰리빌보드가 담당했다.
배스킨라빈스의 콘셉트 스토어 ‘배스킨라빈스 서현로데오점’도 트라이비전 간판으로 톡톡히 인기를 얻고 있는 공간이다. 이 매장은 ‘심슨가족’, ‘케어베어’ 등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만화의 이미지를 반영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매장 외부 간판으로 트라이비전을 설치해 만화 일러스트를 선보이는데, 이 화면이 변화하는 모습이 마치 만화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만화스러운 컨셉과 기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례라고 평가받는다. 트라이비전 업체 롤로시스템의 작품이다.
한편 트라이비전의 콘텐츠 변경은 보기만큼 어렵지 않다. 봉들이 잘 펼쳐져 있는 상태에서 실사출력물을 붙이면 된다. 그리고 봉과 봉 사이의 틈을 커터로 잘라주면 된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일반 간판보다 더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한 면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라이비전 3개의 화면을 활용할 경우 카드섹션을 연상시키는 아날로그적 이미지 변화방식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스토리가 있는 화면을 연출할 수 있는데다, 아날로그적 변화방식이 레트로 무드에 적합하다는 점에서도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