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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거리를 보면 간판 트렌드가 보인다 - 서울 종로구 서촌

신한중 l 458호 l 2022-10-07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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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비켜간 거리…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예스러움의 멋근현대 문화의 심벌로 남은 낡은 간판들 ‘인기’서울 종로구의 ‘서촌 골목길’은 요즘 레트로 문화의 유행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 지역으로 경복궁의 서쪽 지역이라는 점에서 서촌이라고 불린다. 이곳을 세분하면 경복궁지하철역부터 시작해 통의동, 효자동으로 이어지고 그 맞은편이 체부동, 통인동이다. 이 길에는 조선과 한국 근현대의 역사가 있는데 아직도 그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경복궁역 2번 출구를 나오면 서촌이 시작된다. 청와대와 인접한 탓에 재건축이 잘 이뤄지지 않다보니 여전히 오래된 한옥과 양옥이 공존하는 옛동네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수십년 역사를 가진 서점과 음식점, 이발소 등의 상점들도 이곳을 지키고 있다. 한옥거리로 MZ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북촌이 사대부 집권세력과 부호들의 거주지였다면 서촌은 서민들이 많이 살았던 곳이다. 그래서 서촌 골목길은 기세등등한 한옥이 즐비한 북촌과 달리 소박한 분위기가 강하다.
이곳은 광화문·을지로와도 가깝지만 정서적인 거리는 꽤나 멀다. 광화문과 을지로가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같다면 서촌은 한적한 대나무숲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런 모습으로 인해 슬로라이프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힐링코스로 이곳을 많이 찾는다.
또 근대 문학과 문화의 선구자같은 역할을 담당했던 윤동주와 노천명, 이상, 박노수, 이상범 등과 같은 인물들이 머무르며 예술 활동을 펼쳤던 지역이기도 하다. 그 때문일까. 서울 서촌 골목길 일대에는 골목 곳곳에 숨겨진 서점과 찻집, 갤러리가 유난히 많다. 길도 미로처럼 복잡하고 좁지만 세월이 흘러도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골목 사이사이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상점들에는 사람들이 북적댄다. 이곳 서촌의 간판들은 다른 거리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다. 크기는 물론, 조명조차 없는 간판들도 많다. 좁은 골목길이기에 큰 간판이 잘 어울리지 않거니와 건물 자체가 오래된 건물이 대부분이라 크고 무거운 간판 설치가 어려운 것도 이유다. 같은 이유에서 간판 구조물을 달지 않고, 문자를 그리는 스탠실 방법으로 간판을 연출한 곳도 많다.

대오서점처럼 수십년간 사용한 낡고 허름한 간판을 여전히 달고 있는 곳들도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닌 오랜 세월을 덧이어온 이 간판들은 서촌의 역사와 정취를 이어가는 심벌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