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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붕 두 전시회냐” “누구는 돈 내서 전시하고 누구는 공짜로…”
행안부 주최 ‘2022 대한민국 옥외광고산업전’에 비판 봇물우리 옥외광고 업계의 대표적 산업 인프라인 ‘한국국제사인디자인전’(코사인전)에 대한 옥외광고 업계의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해가 갈수록 왜소해지고 빈약해지는 코사인전에 대한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강도가 유난히 높다. 코사인전에 맞춰 처음 선을 보인 옥외광고산업전이 이러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욱 키웠다.
지난 11월 3일부터 나흘간 코엑스 전시관 A홀에서는 한국옥외광고협회와 코엑스가 주최한 제30회 ‘2022 코사인전’이 열렸다. 그런데 홀의 한쪽켠에서는 전체의 4분의 1 정도 공간에서 또 하나의 전시회가 열렸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재정공제회, 코엑스가 주최한 ‘2022 대한민국 옥외광고산업전’이었다. 홀의 출입구에 설치된 아치 전광판에는 두 개의 전시회 정보가 표출됐는데 출구에는 옥외광고산업전만 표출되고 입구에는 옥외광고산업전과 코사인전이 교대로 표출됐다. 때문에 두 전광판에 옥외광고산업전만 표출될 때 도착한 관람객들은 잘못 찾아온 것 아닌가 확인을 하기도 했다.
개막식과 시상식 등 공식 행사에서는 코사인전의 자취가 옥외광고산업전에 완전히 묻혀버렸다. 옥외광고산업전 주최자로서 지방재정공제회장이 개회사를 했고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환영사를 했다. 지난해까지 29년 동안 코사인전 주최자로서 개회사를 해왔던 옥외광고협회장은 축사자로 소개받고 축사를 했다. 축사는 조응천 국회의원 등 여러 명이 했다.
이날 코사인전은 기간 30년에 횟수 30회를 기록하는 역사적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최영균 중앙회장만 축사에서 30년 코사인전을 언급했을뿐 모든 행사와 발언은 거의 다 옥외광고산업전에 포커스가 맞춰져 진행됐다. 개막식 뿐아니라 그동안 코사인전의 부대행사로 진행됐던 옥외광고대상 시상식, 수상작품 전시, 학술세미나 등도 옥외광고산업전의 부대행사가 돼버렸다. 문화일보는 11월 11일자 기사에서 옥외광고산업전이 개막식, 옥외광고물 및 관련제품 전시회, 각종 학술회의, 대한민국 옥외광고대상 시상식 등의 행사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옥외광고대상전은 행안부가 옥외광고센터의 옥외광고기금 5억원을 투입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탁상에서 기획되고 조급하게 추진되는 관제(官制) 행사의 단점을 여지없이 노출했다는 평가다. 비슷한 전시인데 왜 한 지붕 두 전시회를 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중평이다. 한 지붕 두 전시회는 그래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업체는 유료로, 어느 업체는 무료로 같은 공간에서 전시를 하도록 하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중대한 문제점이 발생했다.
행안부는 옥외광고산업전이라는 판을 만들고 부스료 무료라는 특전까지 내세우며 참가 업체들을 구했지만 해당 공간의 부스를 채우지 못하게 되자 부랴부랴 옥외광고 업종 관련단체들을 불러모아 협조를 요청했다. 이를 거역할 수 없는 단체들도 역시 부스료 무료를 내세우며 업체를 모집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결국은 일부 회원업체들에 사실상 참가를 떠맡기다시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단체는 이미 신청했거나 신청이 예상되는 업체들을 의식해 5년 이내에 코사인전 참여를 하지 않은 업체로 자격을 국한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경쟁 관계에 있는 동일 업종임에도 코사인전 참가업체는 돈을 내고 참가하고, 옥외광고산업전 참가업체는 공짜로 참가를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옥외광고산업전 참가 업체는 부스료 뿐아니라 운송료 명목으로 일부 보조금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코사인전의 부스료는 부스당 260만~350만원이다. 프리미엄 부스 3개를 사용하면 부스료만 1,050만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각종 부대비용도 내야 한다.
한 코사인전 참가업체 관계자는 “경쟁사가 공짜로 저쪽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있다. 우리는 바보가 된 기분이다. 앞으로 돈내고 참가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단체들도 불만이 많다. 한 단체 관계자는 “한마디로 행안부가 기금 5억원을 내놓고 갑질을 한 것이 이번 전시회다. 5억원도 부스 임차료로 지원하다보니 그 혜택은 고스란히 부스 장사하는 코엑스에 돌아갔다”면서 “코로나 등으로 코사인전이 많이 위축됐고 활성를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은 하되 주도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계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크다. 코사인전의 왜소한 규모를 커버해준 측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와 업계가 개선방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