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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해저터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조성사업’ 추진
민자사업으로 215억 투입… 홀로그램 등 첨단 기술 적용경남 통영시 도천동과 미륵도를 해저로 연결하는 근대문화유산인 통영해저터널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가 조성될 전망이다. 통영시에 따르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해저터널 미디어아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이 사업은 민자사업으로 215억여원을 들여 2024년까지 터널 내에 디지털 영상기술 등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이다. 통영해저테마파크측은 사업이 완료되면 관광객 증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도시 통영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통영 역사의 바다, 바다에서 배우다’, ‘빛의 판타지’, ‘DEEP BLUE’, ‘통영 바다에 빠지다’, ‘바다의 노래’, ‘미래의 바다’를 표현하는 등 7개 구간으로 나누어 해저터널을 미래선도형 실감미디어 콘텐츠 공간으로 조성하게 된다. 특히 홀로그래피 등 최첨단 디지털 영상기술을 이용해 심해를 가상수족관 형태로 만들어 방문객이 실제 바닷속을 걷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효과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통영 해저터널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 집단촌이 형성된 미륵도(봉평동)와 육지(도천동)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됐다. 1927년 5월 착공해 5년여만인 1932년 12월 개통했다. 당시 바다 양쪽을 막은 뒤 콘크리트를 쳐 길이 483m, 너비 5m, 높이 3.5m의 터널을 완성했다.
초기엔 사람은 물론 차량도 오갈 수 있었지만 노후화로 바닷물이 스며드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1967년 충무교 개통 후 차량 통행은 금지됐다. 이후 동양 최초, 국내 유일 해저터널로 2005년 등록문화재(제201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명성에 비해 볼거리가 없어 관광지로는 외면받았다. 속은 어둡고 칙칙한 콘크리트 통로만 이어져 있어 관광자원으로서는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에 통영시는 해저터널 안팎을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복합 미디어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현대화사업을 기획했다. 2019년 타당성조사 용역을 토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한 시는 2021년 민자사업 제안 공고를 내고 적격심사, 제안서 평가를 거쳐 2022년 3월 통영해저테마파크를 조건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업자는 215억3,100만원(내부시설 146억2,400만원, 외부시설 69억700만원)을 투입해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실감 미디어아트 시설로 브랜드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해저터널을 남망산공원 ‘디피랑’처럼 만들어 입장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시와 사업자는 내달 중 문화재청에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신청하고, 5월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7월 착공해 내년 5월 준공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현재 해저터널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하지만 상업 운영에 들어가면 통영시민도 요금을 내야 한다. 시의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배윤주 의원은 “해저터널은 통영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재다. 민간업자 손에서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이 유지될지 걱정”이라며 “시민 출입을 막고 민간업자에게 빌려주는 게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지역 명소로 누구나 찾을 수 있도록 재정비하는 게 나을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