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및 세종 등 5개 지자체와 ‘폐현수막 재활용’ 업무협약 / 분자 단위로 분해… 고품질 PET 소재로 재생산
재활용률이 30%대에 불과한 폐현수막 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손을 잡았다. SK케미칼은 행정안전부, 전국 5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폐현수막을 완전히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체계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지난 6월 10일 ‘폐현수막 재활용 선도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세종시, 강릉시, 청주시, 나주시, 창원시 등 총 5개 지자체가 참여했으며 민간기업으로는 카카오와 현수막 재활용 전문업체인 세진플러스, 그린디자인 업체 리벨롭이 함께 했다.현수막 재활용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SK케미칼의 화학 기술력을 주축으로 하는 이 새로운 시도가 새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폐현수막 재활용률 30%→100% 상향 목표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폐현수막 발생량은 연간 약 6,000t으로, 이 중 70%는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5개 지자체에서만 연간 200t의 폐현수막이 발생한다. 그러나 폐현수막 재활용은 대부분 장바구니 제작 등 일회성에 그치고, 재가공된 제품도 다시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구조였다. 반면 화학적 재활용은 품질손상이 없이 반복 사용할 수 있다.이번 협약은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지역과 기업이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공공-민간 협력 모델의 일환이다. SK케미칼이 지닌 폐현수막을 물리·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산업자원으로 되살리는 기술이 중심이 된다.협약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자체와 기업간 협력을 지원하며, 5개 지자체는 지역 내에서 폐현수막을 안정적으로 수거하고 이를 활용한 재활용 제품 도입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SK케미칼은 수거된 현수막을 분자 단위로 분해해 석유 기반 페트(PET)와 동일한 품질의 재활용 PET로 만들게 된다. 이후에는 전기·전자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계적 재활용 기술을 우선 접목하고 올해 말부터는 화학적 재활용 중심의 순환 체계 구축을 본격화한다.SK케미칼이 생산한 재활용 PET는 리벨롭과 카카오를 통해 의류, 책상, 현수막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지고 유통·판매된다. 세진플러스는 폐현수막을 물리적으로 가공해 사인 소재, 건축 자재, 차량 내장재 등으로 업사이클링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재 30% 수준인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 성과를 토대로 중앙정부 차원의 재활용 지침을 마련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환경부 등과 협의해 재활용 제품 사용 확대 방안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다.SK케미칼은 폐현수막 외에도 순환 경제 확대를 위한 사업과 기술 개발을 계속할 방침이다.SK케미칼 관계자는 “폐현수막은 내구성이 높은 소재인 만큼 원료 재활용을 통해 다시 기능성 섬유나 시트재 등으로 재사용될 수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폐현수막 자원의 완결적 순환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SK케미칼은 2023년 약 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SK산터우’를 설립하고 세계 최초로 상업화된 화학적 재활용 설비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도 울산공장 안에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리사이클 이노베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중기자 [ⓒ SP투데이무단전재및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