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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교량의 경관조명 트렌드에 주목

신한중 l 465호 l 2023-05-08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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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조명 넘어서는 미디어스크린 구축 사례 확 늘어
교량의 몸체와 아치, 하부구조물 등 활용해 영상 스크린도 구현
국내 야경의 중심중 하나인 교량의 경관조명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교량을 예쁘게 밝히던데 그쳤던 조명들이 이제는 교량 전체를 일종의 미디어로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다.
▲디지털 기술로 확 달라지는 교량의 풍경
국내에 교량 경관조명이 대대적으로 도입된 것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던 2000년을 전후로 해서다. 당시 ‘2022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크고 작은 국제 행사들을 국내에 유치하면서 관광 한국, 국제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서울시 등 지자체가 경관조명에 대한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주요 교량에 경관조명을 설치한 것. 이후 이렇게 조명이 설치된 교량들이 야경명소로 자리잡자 전국의 지자체들이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이제는 경관조명이 없는 교량을 찾기 어려울 만큼 전국적으로로 확산됐다.
그렇게 2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교량 조명의 트렌드가 새롭게 달라지고 있다. 이제까지의 경관조명들이 단순히 교각을 색색으로 밝혀 심미적인 야경을 만드는데 주력했던 것을 넘어, 설치된 조명 시스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문자와 이미지 등의 그래픽 영상을 송출하는 미디어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런 형태는 서울보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하는 지방권을 위주로 빠르게 진행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강원도 춘천시의 야경 명소인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8년 설치된 소양2교의 경관조명은 아치교의 특성을 살려 아치의 상부구조물 150×25m 구간에 20㎝ 간격으로 1만여개의 LED조명을 설치했다. LED 전구 간격이 다소 크기 때문에 근거리에서는 단순 조명처럼 보이지만 멀리서 다리를 보면 영상 스크린으로 비쳐진다. 경북 영천의 중심 교량인 영동교도 ‘금호강을 수놓는 밤하늘의 별빛’이라는 테마로 교량 양측 총 660m에 11억원을 투입해 미디어파사드 시스템을 적용했다.
경남 창원시의 저도연륙교도 새롭게 설치된 미디어파사드 시설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교량이다. 사업비 9억원을 투입해 작년 미디어파사드 설치작업을 마쳤다. 이 교량의 경우 다른 교량과 달리 다리의 하부 구조물을 이용해 스크린을 구현한 점이 차별화된 점이다. 밤이 되면 강 가까이 설치된 스크린이 수면에 반사되면서 신비로우면서도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한편, 저도연륙교는 데이비드 린 감독의 영화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에서 따온 ‘콰이강의 다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서울 은평구 불광천을 가로지르는 신사교에는 고화질 LED 스크린 ‘불광천 미디어브릿지’가 구축됐다. 교량 난간을 이용해 설치된 미디어브릿지는 길이 40m, 높이 2m 규모로 전체 화면 면적이 80m²에 달하는 대형 LED스크린이다. 특히 피치간격 4.6㎜ 모듈을 적용함으로써 초고화질의 화면을 구현한다. 기존에도 교량의 측면에 미디어 시설이 설치된 사례는 많지만, 이런 고해상도 스크린이 설치된 사례는 특별한 경우로 꼽힌다.

▲기존 교량 경관조명도 새롭게 개선
기존의 멋진 경관조명으로 잘 알려진 교량들도 이런 트렌드를 따라서 기설치된 조명을 철거하고 미디어파사드 시스템으로 변경하고 있는 추세다. 먼저 부산의 야경을 상징하는 광안대교가 기존 경관조명을 고화질의 미디어파사드로 개선한다. 부산시는 최근 약 70억원을 투입하는 광안대교 경관조명 개선사업을 5월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선사업 계획에 따르면 광안대교 양쪽 끝 앵커블록과 중앙 2개 주탑을 연결하는 주케이블에 있는 기존의 조명 시스템을 모두 철거하고 새 LED 등 4,028개를 설치한다. 특히 당초 2m 간격으로 설치했던 조명을 50cm 간격으로 촘촘하게 붙여 문자나 그림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는 미디어스크린으로서의 기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차량이 통행하는 상하행 부분에 해당하는 트러스에도 기존 2,088개보다 늘어난 3,600개의 조명을 단다.
전북 군산과 충남 장항‧서천을 잇는 동백대교도 미디어스크린 구축을 위한 새 단장에 들어간다. 양측 지자체는 오는 10월까지 총 40억원을 투입해 동백대교 조명 개선작업을 추진한다. 교량 구조물 상판과 교각 등 전체에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중앙 아치형 구조물은 영상을 송출하는 스크린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콘텐츠 미디어 연출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야경과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동백대교는 금강과 바다가 만나는 금강하구에 위치한 만큼 서해안의 낙조와 함께 멋진 야간 콘텐츠를 제공해 새로운 야경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는게 지자체측의 기대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