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사인이 있는 풍경 – 김포 ‘수산공원’ 카페

신한중 l 467호 l 2023-07-11 l
Copy Link

청량한 바다 콘셉트의 공간 디자인으로 인기해변 표현한 바닥 래핑과 바다 속 보여주는 미디어아트도 인상적
경기도 김포의 대명항은 강화도를 오가는 초지대교 앞 경기도 최북단 항구다. 지역에서는 나름대로 내세우는 관광지였으나 노후한 시설과 이미지 탓에 어르신들이 수산물을 사러 찾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요즘 대명항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부쩍 늘어났다. 바로 대형 카페 ‘수산공원’이 오픈하면서다.
▲드라마 ‘우영우’ 속 고래 카페로 인기 급등
수산공원은 연면적 1만3,000㎡, 실내 층고 13m에 달하는 대규모 카페로 ‘수산’ 이라는 이름처럼 바다와 해양생물의 이미지를 테마로 디자인된 공간이다. 특히 작년 빅히트를 쳤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가 그려진 카페로 등장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건물 외부부터 인상적인데 먼저 건물 전면과 측면을 빙 둘러서 래핑된 커다란 향유고래의 이미지가 물씬 바다의 정서를 전한다. 간판은 세모꼴의 건물 지붕에 스탠실 기법으로 설치돼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비스듬히 경사진 지붕 구조로 인해 가까이서는 이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해안가 도로를 달리다 보면 멀리서도 이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내부에 들어서면 바닥 전체에 코발트빛 파도가 치는 해변이 그려져 있다. 이 모습에 맞춰서 조각배와 선베드가 소파 역할을 한다. 여기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면 실제 바닷가 해변에 놀러온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SNS를 즐기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색다른 재미가 된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관련 게시물만 1만3,000건이 넘을 정도로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사진찍는 것을 즐기고 있다.
조금 눈을 들어 보면 고래가 유영하는 모습 등 해양 영상을 상영하는 가로세로 10m의 디지털 스크린이 보인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이 스크린은 공간에 청량하고 시원한 분위기를 복돋워 주는 킬러 콘텐츠이자 대표 포토존으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떼로 헤엄을 치는 물고기 장식 조형물과 파도와 구름을 형상화한 조명 시스템들도 재미있다. 2층은 바다가 아닌 ‘숲’이 콘셉트다. 디지털스크린 뒤편 계단으로 올라서면 곳곳에 칩엽수 화분들이 놓여있고 고릴라와 모아이 석상 등이 장식돼 열대 숲을 산책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옥상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1층의 바다와 2층의 숲을 지나 옥상으로 올라서면 이곳에는 하늘이 펼쳐진다. 바닥 전체에 하늘 이미지의 트릭아트가 멋지게 그려져 있는데다, 하늘 위에 올라서 있는 듯한 모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천국의 계단’도 마련돼 있다.
수산공원은 하나의 멋진 상업시설이 지역 전체의 분위기를 바꾼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수산공원 공사가 한창일 때는 지역의 시선이 좋지 않기도 했다. 해산물 음식점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민들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영업장에서 고객을 빼앗아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수산공원은 바다를 테마로 하면서도 기존 상권과 겹치는 분야가 없었고, 젊은이들이 찾는 명소로서 대명항에 새로운 관광효과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찾은 방문객들은 주변 음식점과 어판장으로 이동하면서 주변 상권에까지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일으켰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