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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은 성형간판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신한중 l 468호 l 2023-08-11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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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감과 볼륨감 구현 가능하지만 내부 조명 적용은 난제최근 미니멀 간판의 대유행 속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간판 제품을 꼽으라면 대표적으로 성형간판을 들 수 있다. 성형간판은 2010년대 특유의 입체감으로 프랜차이즈 매장의 간판부터 일반 매장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이 이뤄지면서 시장을 크게 확대해 갔다. 특히 자동차나 통신 매장, 은행의 로고사인은 성형사인이 필수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기세가 크게 꺾였는데 이유는 비용적인 면이 크다.
성형틀을 만들어 간판을 찍어내는 성형간판은 다량의 제품을 양산하는데는 효과적이지만, 단일 매장의 간판 등 적은 수의 간판을 제작하기에는 초기 부담이 큰 편이다. 따라서 간판에서도 가성비가 중시되고 있는 지금의 환경과는 잘 부합하지 않으면서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성형사인이 가지는 볼륨감과 입체감은 디자인적으로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때문에 점진적으로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3D프린팅 시스템을 통해 성형 간판을 대체할 수 있을지의 여부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3D프린터를 활용하면 손으로 가공하기 어려운 정밀한 형태의 구현도 가능하고 툴만 다룰 수 있으면 전문가없이도 입체적인 형태의 간판 구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금은 하청을 줄 수밖에 없는 성형간판 부분을 3D프린터가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그렇다면 과연 성형간판을 3D프린팅이 확실히 대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완벽하게 대체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유는 소재 측면에 있다. 현재 간판용으로 출시된 3D프린터는 대부분 FDM 방식의 프린터로 PLA 소재를 원료로 사용한다. PLA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가볍고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3D프린팅으로 제작시 광확산성을 구현하기 어렵다. 즉 내부에 조명을 넣어 간판을 밝히는 용도로는 맞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3D프린터는 대부분 간판의 측면 채널 부분을 제작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전면부는 별도로 광확산PC 및 아크릴 판재를 가공해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발광 효과를 위해서는 레진을 채워 넣기도 한다. 이렇게 발광이 필요한 전면에는 별도의 소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입체감을 위해서 전면까지 전체를 출력하는 경우에는 내부 조명 적용이 불가하다.
물론 관련 기술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의 저가 간판용 3D프린터에서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조명이 꼭 필요하지 않은 실내 사인 분야에서는 성형 사인과 유사한 볼륨감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제작 후 표면 후가공을 해주면 성형사인처럼 매끈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간판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진공 성형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아주 복잡한 입체구조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 3D프린팅 간판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3D프린팅 업체 이루다3D의 이성준 팀장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FDM 방식 3D프린팅 소재 중에서 균일한 광확산성을 구현할 수 있는 소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투명 소재 등 소재의 발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는 성형간판을 대체할 수 있는 조명용 소재의 개발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