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
날씨 불러오는 중...
Echo

Weekly Updates

뉴스레터 신청하기

매주 보내는 뉴스레터로 편하게 받아보세요.

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부익부 빈익빈’ 확연

편집국 l 468호 l 2023-08-11 l
Copy Link

대기업은 초과이익 내고 중소기업은 사업 중단하거나 사업권 양도
CJ CGV, 중소업체 운영하던 코엑스 기둥조명 사업권도 차명 인수한듯
지난 2018년 코엑스 일대에서 운영을 시작한 1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사업의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가 확연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업 참여 4개 업체 중 대기업 2개는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악조건 속에서도 당초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이익을 내온 반면 중소기업 2개는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사업권을 넘겼거나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자유표시구역 도입 당시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은 사업권을 확보해도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던 업계의 예상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행안부가 6월에 발표한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계획’ 자료에 따르면 2022년까지 4개 사업자가 자유표시구역 사업에서 거둔 실적은 총 광고매출액 1,074억원에 총 이익금 223억원이다. 2017년의 예측치 665억원과 67억원에 비해 각각 409억원(62%)과 156억원(233%)이나 많다. 이익률도 당초 10% 기대치의 2.6배나 되는 26%다.
사업자는 4개지만 중소기업 2개는 중도에 사업권을 넘겼거나 사업을 중단했다는 점에서 이 수익금은 대부분 대기업인 CJ CGV와 중앙일보가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그 중에서도 중앙일보는 사업기간이 짧고 광고매체도 적다는 점에서 재벌기업인 CJ CGV가 훨씬 많은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사업의 또다른 실질 수혜자는 코엑스와 현대백화점 등 광고물이 설치된 4개 건물의 건물주다. 이들이 그동안 받은 임대료중 일정 금액을 환원해 마련한 기금만 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광고물 제작·설치 업체와 콘텐츠 제작·운영 업체들이 거둔 ‘옥외광고 전‧후방 산업’ 매출도 503억원이나 됐다. 전광판 제작·설치비의 상당 부분이 소자 비용이라는 점에서 소자를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혜택을 톡톡히 보았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동안 광고 사업자, 임대 사업자, 소자재 사업자 모두 대기업들이라는 점에서 자유표시구역이 대기업 잔치판이 됐다면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해 왔다.
대기업들이 잔치를 벌여온 반면 중소기업들 사정은 정반대였다.
코엑스 중앙의 중앙스크라운 건물에 투명 전광유리를 적용한 신개념의 광고매체로 주목을 받았던 G사는 화려하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중도에 사업을 중단했다. 삼성역에서 코엑스로 이어지는 연결통로에 설치된 기둥조명 광고사업을 운영하던 N사는 중도에 사업권을 양도했다. 그런데 이 사업권을 CJ CGV가 차명 양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사업권을 양수한 업체가 I사다. 그런데 업계에는 I사는 CJ CGV의 협력업체로 이름만 빌려줬을 뿐 사실상의 사업자는 CJ CGV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실제로 CJ CGV는 해당 광고매체를 ‘C-LIVE’라는 브랜드로 직접 판매하고 있다. 해당 매체의 양수도 시점에 CJ의 자유표시구역 광고 사업자는 CJ 파워캐스트였으나 이후 CJ 올리브네트웍스를 거쳐 CJ CGV로 사업권이 넘어갔다. CJ CGV 관계자는 사업권 양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매체 일부를 영업대행하고 있을뿐 실제 사업자는 I사가 맞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연 매출액 1조원이 훨씬 넘는 재벌기업이 수십억원에 불과한 중소업체의 매체를 하청영업해주고 있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CJ 매체들은 압도적인 사이즈와 고화질을 자랑하는 초우량 매체들이어서 완판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얼마든지 끼워팔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차명인수든 하청영업이든 기둥조명 광고로 시너지를 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광고주들의 선호도가 높은 자유표시구역 우량 전광판들과 다른 지역의 전광판들을 묶어 이른바 끼워팔기를 하고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업계에 돌고 있는 광고제안서에는 K-POP 전광판 2분의1 구좌와 다른 지역 전광판 2개의 각 2분의1 구좌(포스코사거리 1개, 강남역 2개, 제주공항 1개 중 2개 선택)를 묶은 패키지 광고의 월 광고료가 제작비 및 부가세 제외 7,000만원으로 적혀 있다. K-POP 전광판의 상업광고 구좌 수는 20개다.[ⓒ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