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로그인
sp투데이
바야흐로 찍혀야 사는 시대다. 이제 매장의 간판과 인테리어는 길을 걷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는 것 보다, SNS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찍힐 수 있는 디자인이 반영돼야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간판의 가치와 역할이 예전과는 사뭇 달리지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멋진 간판 디자인 하나로 자국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매장들이 있다. 간판 자체가 멋진 포토존이 되면서 SNS 속 명소로 떠오른 세계의 간판 명소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SNS 픽(Pick)! 사인’ 코너를 연재한다.
‘게임 세계관 속에서 라멘을 즐기자!’오래된 비디오 게임 컨셉의 유쾌한 간판에 ‘실소’
나무큐브·세라믹 타일 등 저렴한 소재로 독특한 이미지 구현


일본은 아기자기하고 위트 있는 간판이 많은 나라다. 만화와 게임에 대한 애정이 아주 높은 국가인 만큼 ‘멋’ 이상으로 ‘재미’있는 디자인이 소구력을 얻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오키나와 현에서 문을 연 라멘집 ‘카이신 노 이치게키Kaishin No Ichigeki’는 이런 일본 고유의 정서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매장이다.
‘게임의 세계관에서 본격적인 츠케멘(소스에 찍어먹는 라멘)을’을 콘셉트로 하는 이 매장은 낮은 해상도로 인해 픽셀이 그대로 드러나는 오래된 롤플레잉 비디오 게임을 모티프로 디자인 됐다. 간판의 로고 또한 큰 픽셀 이미지가 글자를 이루는 형태로 제작됐다. 멀리서 보면 패턴이 한눈에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상호가 잘 판독되지 않는데, 이 또한 옛 비디오 게임의 특성을 십분 살린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매장의 로고 사인은 나무 큐브를 쌓아 노란색으로 칠한 것뿐이지만 독특한 입체구조로 콘셉트를 명확하게 표현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로고 옆에서 상호를 표현하는 네온사인 또한 픽셀처럼 구부러져 있는 모습이 아주 재미있다. 간판 뿐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와 테이블 등의 가구로도 이 흥미진진한 디자인이 이어진다. 게임 속의 얼음산처럼 디자인된 카운터, 픽셀이 뭉쳐있는 듯한 의자 등 작은 공간임에도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 후추나 소금 등의 양념은 게임 속에서 얻는 아이템처럼 배치됐다.
카이신 노 이치게키 매장은 흰색 세라믹 타일, 목재, 시멘트 등 흔하고 저렴한 재료만을 사용했음에도 기발한 디자인으로 인해 오래된 게임 속으로 들어가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게임 매니아라면 출입문에 발을 딛기 전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