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니멀 간판이 주류로 부상하면서 나타나는 고
민 중 하나는 간판 크기의 문제다. 간판의 시인성·주목
도를 우선 고려한다면 간판의 크기가 클수록 이점이 있
지만, 요즘의 트렌드에 맞춰 미니멀한 무드를 연출하고
자 할 때 간판이 커지면 의도했던 콘셉트를 벗어나게 되
는 까닭이다.
하지만 같은 크기의 간판이라도 상대적으로 커 보이
게 하는 아이디어들이 있다. 본연의 크기 이상의 간판을
연출하는 색다른 시공방법들을 소개한다.
▲간판의 그림자 이용해 확장효과 노려
먼저 소개하는 방법은 바로 간판의 그림자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조명을
이용해 간판의 그림자가 떨어지는 형태를 잘 조정하면 원래 간판보다 훨씬
커다란 간판의 그림자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간판 그림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먼저 간판이 벽면과 일정거리를 두
고 설치돼야 한다. 벽과 바짝 붙을 경우 그림자가 만들어질만한 공간이 확보
되지 않는다. 또한 가급적 간판의 두께가 얇을수록 좋다. 두께가 두꺼우면 그
림자에 왜곡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판의 크기에 따라 조명 거리와 각
도를 잘 맞춰야 왜곡을 최소화하고 간판의 원형과 가장 흡사한 그림자를 얻
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그림자 효과를 더욱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간판을 벽면
에 수직으로 부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면 정면에서 볼 때 간판이 잘 보이
지 않지만 그림자는 더 정확하고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낮에는 태양빛으로,
밤에는 간판 위의 조명을 통해서 그림자 간판이 구현되는 방식이다.
▲매끈한 벽면과 바닥 등 활용해 반영효과 구현
반영기법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반영은 물체가 거울과 같은 반사체에
투영되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면 물에 건물이 비춰지거나 표면이 매끈한 바
닥면이나 벽면에 물체가 거울처럼 비춰지는 효과다. 일부 디자이너들은 이
런 반영효과를 적절히 사용해서 임팩트있는 간판을 만들기도 한다.
원래 간판보다는 기업의 대형 옥외광고물에서 많이 사용되는 기법인데,
대표적으로 독일 함부르크공항에서 BMW가 설치한 빌보드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가로 50m, 세로 2m 벽면에서 최대 크기의 광고를 구현하기 위해
반질반질한 바닥면에 반사되는 광고를 설치해 광고면적의 2배로 보이는 광
고를 구현한 바 있다.
또 특별히 의도하지 않더라도 건물 마감재에 따라 예상치 않은 효과가 나
타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 효과는 흔히 돌출간판에서 자주 나타난다. 벽
면 마감재가 대리석과 같이 광택이 있는 소재일 경우 돌출간판에 불이 켜지
면 그 조명이 벽면에 반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어두운 저녁에 보면
마치 간판이 두 개 달려있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을 잘 이용하면 색다
른 연출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