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과 스텐실 활용해 멋스러운 빈티지풍 사인 구현
요즘 가장 트렌디한 사인·건축 디자인을 보여주
는 공간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교외의 대형 디저트
카페들이 꼽힌다. 이런 대형 카페들은 음식 메뉴보
다 차별화된 컨셉과 디자인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
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매장이 등장
할 때마다 화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경기도 파주시 신촌동에 소재한 디저트 카페 ‘레
드파이프(REDFIFE)’는 교외의 대형 카페가 단순
한 요식점을 벗어나 공간 자체를 즐기는 문화공
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최근의 트렌드를 뚜렷
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5층 건물 전체를 카페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체 면
적이 3,305㎡에 이른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각 층
별로 다른 컨셉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 이를 통해
대형 카페 특유의 시원한 개방감을 보여주는가 하
면, 공간에 따라서는 작은 골목 카페를 찾은 듯한
소소한 감성도 즐길 수 있다.
■Pipe(배관)와 Fife(밀) 중의적 의미 담아낸 로고
사인
내부로 들어서면 먼저 천장과 벽면을 타고 이어지는
붉은색 소방 배관이 눈에 띈다. 하지만 카페 이름 ‘레드
파이프’는 이를 나타내는 빨간색 배관(Pipe)이 아닌, 붉
은색을 띠는 밀의 한 종류인 레드파이프(Red fife)에서
따왔다고 한다. 간판 등 곳곳에 적용된 붉은 색의 로고
또한 이 밀의 모양을 형상화한 이미지다. 고급 밀을 사용
하는 베이커리 카페라는 정체성과 파이프라는 공간 디자
인 소재를 중의적으로 활용한 명칭이다.
건물 자체가 매우 독특한 양식으로 설계돼 있어 한 공
간 내에서 다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인데,
우선 중앙 광장이 조성된 콜로세움형 구조를 통해 1~4
층까지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한다.
■아이디어 넘치는 사인시설들… 색다른 공간 구현
전체 디자인은 빈티지한 인더스트리얼 감성을 추구했
다. 따라서 사인·디스플레이에서도 아주 재미있는 요소
가 많다. 먼저 외부의 대형 채널사인을 꼽을 수 있는데
간판을 외벽에 붙이는 대신 지면에 세워 조형물처럼 사
용함으로써 시각적 임팩트를 높였다. 인더스트리얼 무드
에서 추구하는 산업 공간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출 콘
크리트 벽면 곳곳에 커다란 바코드 이미지를 그려 넣은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 공간을 꾸미는 가장 멋진 포인트는 붉은 색의 네온
사인이다. 공간 곳곳에 설치된 붉은 네온사인의 조명이
공간의 컬러를 레드톤으로 연출하기 때문에 ‘레드파이
프’라는 이름에 비해 붉은색 마감의 사용이 거의 없는 공
간임에도 자연스럽게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시설 안내사인에 있어서는 입체적인 사인물보다 최근
유행하는 스텐실 페인팅 기법으로 안내표지를 구성했다.
투박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공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데다 시인성과 안내성도 좋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