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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이 있는 풍경 l 이태원 ‘뮤직 라이브러리’

신한중 l 473호 l 2024-01-25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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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예술 갤러리가 된 음악 문화의 명소


지난 1990년대 이전 이태원은 주한 미군기지의 영향으로 퇴폐적으로 변형된 미국 문화가 지배하는 공간이었다. 여전히 이런 분위기가 잔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이태원은 이전의 소비지향적 유흥거리에서 벗어나 젊은 트렌드세터들이 이국적이고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문화중심가로서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문화 마케팅의 선두기업으로 꼽히는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뮤직라이브러리’는 이런 이태원에 음악과 예술의 감성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음악을 듣고 보고 즐기는 색다른 문화공간
용산구 이태원로에 소재한 뮤직라이브러리는 공연장 및 도서관, LP판매점 등으로 운영되는 공간이다. 외양부터 아주 특색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인사동 쌈지길의 설계자로 유명한 최문규 연세대 교수와 기아건축사사무소가 디자인했다.
건물 구조를 보면 지상 4층 높이지만 실제 방문객이 이용하고 밖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은 2층까지다. 도서관은 지상에 노출된 2층까지이며 지하에는 200석 규모의 공연장 ‘언더스테이지’가 들어서 있다.
건물의 절반 가량은 도서관이며, 나머지 절반은 그냥 뻥 뚫린 공간이다. 작지만 광장처럼 활용되는 이 뚫린 공간의 지붕과 벽면에는 세계적인 사진가들의 작품을 대형 그래피티로 전시한다. 그래서 건물 앞을 지나는 사람들도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초기에는 빌 오웬스가 찍은 1969년의 롤링스톤즈 공연 사진이 전시됐으며, 지금은 렉스 프레거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LP시대의 레트로 감성 물씬 풍기는 사인들
이곳의 간판들은 코르텐강(부식철)과 네온사인, 그리고 그래피티로 이뤄졌다. 일부 공간에는 채널사인이 작게 달린 곳도 있지만, 대부분 레트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재로 제작됐다. 건물 내부에서 시설을 안내하는 사인들은 대부분 네온사인으로 이뤄졌고, 외부에는 코르텐강을 활용한 간판이 달려 있다.
음악과 함께 하는 히피문화를 추구한다는 공간인 만큼, 이런 아날로그적 사인의 선택은 아주 적절해 보인다. 현대적인 건축물임에도 사인들이 포인트가 되면서 60~70년대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기아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간판은 건물의 철학과 분위기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포인트중 하나”라며 “뮤직라이브러리가 지향하는 60~70년대 LP문화를 재현하기 위해서 네온 등 복고적인 느낌의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