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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간판과 저무는 간판, 차이는 무엇일까?

신한중 l 474호 l 2024-02-16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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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변화 및 불황 여파로 저비용 간판에 쏠림 현상 지속


간판 시장의 변화는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기술의 발전, 경제적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최근 악화된 경기상황과 디지털 시대로의 가파른 변화가 맞물리고 있는 지금도 간판 시장의 변화는 진행중이다. 2024년 현재 뜨고 있는 간판과 저물고 있는 제품들의 특징을 짚어봤다. 

▲미니멀 스타일 부합되는 간판 선호 지속
요즘 간판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단연 미니멀화 트렌드다. 이전 매장 외부를 가득 채우다시피 했던 대형 간판들보다는 작고 세련된 간판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런 미니멀 간판의 부상은 우선 대세 유행이 된 점이 크다. 지금 거리를 살펴보면 유행에 민감하고 자본력이 있는 매장에서 작고 심플한 간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실제로 SK텔레콤, 기아자동차, 이니스프리 등 새롭게 간판을 교체한 대기업 프랜차이즈들도 이전과 달리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경향성 자체가 미니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여기에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경제환경이 더해지면서 이런 미니멀 흐름이 가속되는 추세다. 불황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간판에 큰 비용을 투자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달 수 있는 간판에 대한 소구력이 확대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서 간판 제품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는데, 아무래도 작으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편이다. 
미니멀 사인의 경우 다양한 아이디어와 소재가 사용되기 때문에 플렉스 간판이나 채널사인처럼 특별한 제품군이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분위기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작으면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군들이 분명한 호응을 얻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레이저 커팅 사인과 티타늄 사인 등 금속 소재 간판들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제품들은 금속 소재 특유의 고급스럽고 묵직한 질감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작은 간판도 초라해 보이지 않고 세련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다. 보통 빈티지하고 레트로한 이미지의 매장에서는 레이저 커팅 사인을, 심플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매장에서는 티타늄 사인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다. 
아크릴 조명사인 역시 미니멀화 트렌드의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평판 아크릴을 육면체로 연결해 제작하는 아크릴 조명박스는 사실 디자인적으로는 그리 특별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크릴이 지닌 질감과 광택이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다 야간 시인성도 좋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요즘은 불투명 소재 대신 투명 소재를 활용해 내부의 형광등을 노출시키는 형태의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레트로 열풍을 타고 네온사인이나 주물사인과 같은 예스러운 분위기 연출에 적합한 간판들에 대한 호응도 높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간판들의 경우 매장 인테리어 비용의 축소와 관련돼 있다는 점이다. 인테리어 자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오래된 인테리어에 적합한 빈티지풍 사인들에 관심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풀컬러 채널사인, 성형간판 등은 인기 하락세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제품은 무엇일까. 당연히 유행에 맞지 않는 화려한 간판이나, 상대적으로 제작·설치비용이 높은 제품군이다. 실제로 한때 많은 수요가 나타나며 거리를 화려하게 밝혔던 풀컬러 LED채널사인은 지금은 일부 유흥업종을 제외하면 거의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풀컬러 LED모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지는데다, 디자인 면에서도 과하게 화려한 모습에 대한 소비자들의 외면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한 때 프랜차이즈 간판의 대표 주자였던 성형간판의 상황도 예전과 같지 않다. 성형간판은 다량의 제품을 양산하는데 효과적이지만, 단일 매장의 간판 등 소수의 간판을 제작하기에는 초기 부담이 큰 편이다. 성형사인만이 가지는 입체감이 가장 큰 장점이었지만, 이 또한 이전처럼 독보적인 장점이 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이외에 백페인트글라스나 파사드프레임처럼 고비용이 들어가는 프레임형 시스템 간판도 경기악화에 따라 이전 대비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신한중 기자[ⓒ 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