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물 제작 장비 중에서 채널벤더와 V커팅기 등 채널사인 가공 장비는 긴 세월 속에서도 특별한 변화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분야다. 이유는 개발·유통 업체 자체가 일부 업체로 국한돼 있는데다, 더 빠르거나 더 정교한 장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 자체가 크지 않은 요인도 있다.
그렇다 보니 해가 바뀌어도 완전히 새로운 장비가 등장하기보다는 판매되고 있는 기종의 성능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새롭게 주목해 볼만한 일부 장비들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기존 장비들과는 차별화된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울, 채널벤더 ‘W40’ 전개
한울이 작년 말 선보인 대형 채널 제작용 채널벤더 ‘W40’가 사인물 제작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많은 곳에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 대형 채널사인 조형물 제작에 특화된 장비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최근 지자체의 관광 안내사인이나, 랜드마크 조형물 등으로 대형 채널사인의 활용이 늘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채널벤더는 규격의 한계로 인해 대형 채널사인에는 대응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대형 채널사인 제작은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W40은 최대 400㎜ 폭의 소재를 가공해 대형 채널사인을 만들 수 있는 장비로 1500W의 강력한 서브모터가 적용돼 갤브·스테인리스 등 경질의 소재까지 가공 가능하다. 가공 정밀도도 뛰어나다. 더블 블레이드 벤딩 및 4축 제어 시스템을 통해 아주 정교한 작업이 이뤄진다.
이송 장치에는 고품질의 이중 볼스크루와 리니어 가이드가 적용돼 무거운 소재도 부드럽게 이송되며 작업 중 소음도 적다.
▲호원씨앤씨, ‘멀티 V커팅기’ 출시
채널벤더 ‘울트라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는 호원씨앤씨는 최근 채널벤더의 기능과 크기, 가격 등을 간소화한 형태의 ‘멀티 V커팅기’를 출시하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멀티 V커팅기는 ‘V커팅’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지만 예전의 아날로그적 V커팅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기능적으로 볼 때 채널벤더와 유사한 면이 더 크다. 기존 V커팅기의 경우 채널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수작업 비중이 매우 컸으나, 이 제품은 V커팅기임에도 이송장치 등 자동화된 영역이 많아 수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작업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채널용으로 개발됐으며 20~130㎜의 소재를 가공할 수 있다. 일반적인 채널 벤더와 달리 알루미늄 파일을 가로로 뉘여 이송하는 형태로 벤딩이 어려운 미세구간도 정교하게 커팅하기 때문에, 간단한 수작업을 통해 복잡한 형태의 채널도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채널벤더에 비해 크기가 작은데다, 가격도 1,000만원 이하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비용·공간 등의 문제로 일반적인 채널장비를 도입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체에서 아주 유용하다. 1~2인 규모의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만큼 최근 간판 업계의 흐름에 잘 부합한다는 평가다.
호원씨앤씨 관계자는 “멀티 V커팅기는 기존 제품과 달리 독자적인 멀티 구조를 통해 복잡한 형태의 채널도 쉽게 가공할 수 있다”며 “사용자에 따라서는 고가의 채널벤더 이상으로 제작효율이 높기 때문에 광범위한 활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