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기술 트렌드를 한발 앞서 조망해 볼 수 있는 ‘CES 2024’가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됐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CES’는 전 세계 IT 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전자 전시회다. 특히 디스플레이 관련 신기술이 매년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옥외광고 업계서도 긴밀한 관심을 보이는 전시 중 하나다.
‘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All Together, All On)’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전시의 화두는 단연 AI였다. AI로 시작해 AI로 귀결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AI 관련 기술과 디지털 디바이스들이 대거 출품되며 AI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현지 소식통과 언론을 통해 ‘CES 2024’의 주요 이슈와 국내 업체들의 활약상을 짚어 봤다.
▲AI 활용 광고 기술
광고 분야에서도 AI 기술이 디지털사이니지에 접목된 다양한 사례가 등장했다. 특히 이 분야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 스페이스비전은 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모델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의 진출입 고객 수, 성별과 연령대 등 인구 통계 정보, 콘텐츠 주목도 등 고객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노출하는 광고 최적화 기술이다. 회사는 전시 현장에서 측정한 관람객의 인구통계 데이터가 LG전자의 디지털사이니지와 연결돼 맞춤형 광고를 송출하는 장면을 시연하며 AI 기반으로 진화하는 옥외광고의 미래를 보여줬다.
리테일 테크 분야 국내 스타트업인 넥스트페이먼츠는 스마트 상점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다국적 언어 주문 시스템 ‘오더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넥스트 AI 키오스크’를 출품했다. 생성형 AI 기술이 다양한 언어로 음성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외국인도 쉽게 주문을 할 수 있는데다, 카메라·인공지능으로 각종 소비자 데이터를 추출, 상점 운영을 돕는 데이터로 만든다.
▲더 투명하게 변해가는 디지털사이니지 흐름
광고용 디스플레이 부분에서는 투명 LED디스플레이의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 수년 전부터 관련 기술이 소개돼 왔지만, 올해 전시에서는 단순히 기술로서가 아닌 실제 활용 가능한 상품으로서의 확실한 가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사이니지 시스템을 한자리에 모은 투명 존을 선보였다. 그간 전개하고 있었던 55인치 투명 OLED 뿐 아니라 77인치, 30인치 제품까지 다양한 상용화 라인업을 확대해 활용 영역을 넓혔다.
55인치 레이어드 쉘프(Layered Shelf)는 일반 OLED 패널과 투명 OLED를 앞뒤로 배치해 만든 진열대다. 독특한 제품 프로모션 콘텐츠를 송출하면서 아주 몰입감있는 광고가 가능하다. 77인치 비욘드(Beyond)는 4K의 영상을 표현하는 대형 광고 사이니지로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공개했다. 투명 마이크로 LED는 100㎛ 이하의 LED 소자를 사용한 패널이다. 무기물 소재를 사용해 번인 없이 10만 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격 안정화가 되면 투명 OLED보다 광고용으로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홀로커넥츠(Holoconnects)가 선보인 실시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홀로박스(Holobox)도 관심을 끈 기술. 강력한 몰입감으로 광고와 접객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움직이는 로봇이 광고하는 시대 ‘성큼’
AI 기술이 적용된 로봇도 주요한 관심사였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삼성전자의 ‘볼리’, 소니의 로봇개 ‘아이보’, LG전자 ‘홈 AI 에이전트’ 등 집안에서 사용하는 반려 로봇이었지만, 광고·마케팅 관련 로봇들도 다수 등장했다.
중국의 라이다 제조사 허사이 테크놀로지(Hesai Technology)는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얼굴 부분의 디스플레이로 광고가 가능한 허사이봇을 출품했으며, 미국의 제로디스턴스(Zero Distance)가 선보인 위헤드(WeHead) 로봇은 화상회의 툴로서의 가능성은 물론 쳇GPT를 탑재해 리테일매장의 로봇 직원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커피와 보바부터 칵테일까지 다양한 음료를 만드는 리치테크 로보틱스(Richtech Robot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담(Adam)도 재미있는 로봇이다. 1인 창업을 가능하게 하면서, 필요에 따라 마케팅툴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 인챈티드 툴스(Enchanted Tools) 헬스케어 보조로봇 미로카(Miroka), LG전자의 반려로봇 홈 AI 에이전트 등에도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