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인천에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정식 오픈했다. 1만5,000평 규모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실내 디지털 사이니지가 SNS를 통해 더욱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형적으로는 150m라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고래 영상 등 컨텐츠에 대한 화제성이 더 회자되고 있다. 실제 해당 영상이 표출될 때(정기적 노출은 오전 8시30분부터 자정까지 30분 단위로 표출) 이용객들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천장을 향하는 모습 또한 장관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인스파이어 아레나 광장의 키네틱 미디어도 이용객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과거 옥외광고는 TV를 중심으로 한 4대 매체의 서브(sub)매체 역할을 했었다. 인쇄 유형의 매체는 잡지 광고의 컨텐츠를 바이레이션(viration)하였고, 영상 유형의 매체는 TV-CF를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들이 주요 매체로 자리잡고 있는 최근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게 옥외광고 매체를 보조 미디어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도산대로 벽면 세로형 전광판의 경우 잡지 및 스마트폰의 세로형과 유사한 형태로 구축되었고, 고화질의 컨텐츠 운영이 가능해짐으로써 주요 매체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인천공항 매체가 주춤하는 사이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과거 투컬러(two-color) 시대의 전광판과 비교해 고화질 풀컬러(full-solor) 전광판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그림)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한 풀 HD급 디지털 사이니지의 등장은 과거 동영상 시대로 대변되는 디지털 사이니지와는 광고주 선호도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로 본능에서 세로 본능으로의 유형 전환과 총천연색이 구현되는 블루칩(blue-chip)의 개발, 강남대로 일변도에서 도산대로 및 영동대로, 테헤란로 등으로의 장소 확대 등이 패션, 뷰티 광고주의 참여를 활발하게 만들었다.
서울을 기준으로 140개가 넘는 전광판과 1기에 이은 2기 자유표시구역의 출범은 옥외광고 산업에 다매체 시대가 확실하게 열리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지상뿐만 아니라 실내에도 많은 옥외광고 매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옥외광고 클러터(clutter) 시대를 맞아 최적화된 컨텐츠 운영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옥외광고 효과 측정에서의 주요 지표중 서큘레이션(circulation)이 장소와 공간의 영역이라면, 주목률(attention)은 컨텐츠 기반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옥외광고 매체들은 지역적 특성을 기반으로 서큘레이션이 많은 장소에 설치되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장소적 특성보다는 기존 타 매체에서 운영중인 광고 컨텐츠를 차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비용적인 측면과 함께 다매체전략 관점에서도 의미있는 전술일 수 있지만, 크로스미디어 전략 관점에서는 장소적 특성에 최적화된 컨텐츠 운영이 필요해졌다. 과거 극장 스크린의 오리온 초코파이 광고에서 김갑수 배우가 읊은 “영화보고 정(精)타임 하실까요?”라는 카피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
디지털 사이니지 대세의 매체 환경 속에서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차별적 시도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21년 KPOP의 디지털 웨이브(Digital wave)를 전세계 사람들이 주목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