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층 인쇄는 UV프린터의 특징에서 기인한 출력기법이다. 솔벤트·수성 잉크가 용제의 증발을 통해 소재에 흡수되는 형태로 출력되는 것과 달리, UV 잉크는 소재에 부착되는 형태로 출력이 이뤄진다. 이런 특징 때문에 UV프린팅은 소재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적층 인쇄도 이처럼 잉크가 흡수되지 않고 부착되는 특징에 착안해서 고안해낸 프린팅 기술이다. 잉크를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인쇄하면 잉크가 쌓이면서 이미지가 두꺼워지는데, 이 때 잉크의 분사량을 조절해 볼륨감과 입체감을 구현하게 된다. 이런 모습으로 인해 해외에서는 2.5D 프린팅이라는 명칭이 더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어떤 컬러를 사용해도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만 컬러 표현의 용이성을 위해 보통 화이트 잉크로 적층을 쌓고 마지막에 컬러 잉크로 이미지를 인쇄하는 방식이 쓰인다.
▲입체 표현으로 고부가가치 출력물 개발
그렇다면 이런 UV 적층 인쇄는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사실 적층 인쇄 기술 자체는 평판 UV프린터가 나오던 시기와 맞물려 등장한 만큼, 꽤나 묵혀진 기술이다. 하지만 마땅한 사용처를 찾지 못한데다, 초창기 장비에서는 반복 인쇄를 위한 출력 시간이 너무 길었던 까닭에 재미있는 기술로 치부될 뿐 실사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관련 장비들의 스펙이 고도화되면서 다양한 활용방법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2D 광고 이미지에서 로고나 특정 이미지 등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입체화해 고부가가치 출력물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엠블렘 표현이 중요한 자동차 업체들의 광고물이나 알약의 크기를 보여줘야 하는 약품 관련 홍보물 등에서 이런 기법이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시설 안내 사인 등 고급 공간의 표시판 분야에서 사용되는 사례도 있는데 공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다.
나무 사인도 UV적층 인쇄의 활용이 활발한 분야다. 보통의 나무 사인은 표현할 부분을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샌드블러스터로 파내는 일종의 음각 방식이 사용된다. UV 적층 인쇄는 반대로 표현할 부분을 높게 출력하는 양각 형태로 기존의 제작방식을 대체할 수 있다.
▲유화의 질감·점자 표현 기법으로도 각광
예술작품을 표현하는 기법으로도 사용된다. 적층 인쇄를 이용해 유화의 텍스처를 생생하게 구현할 수 있어서다. 이 시장은 UV 적층 인쇄에 더해 디테일한 질감 표현을 가능케 하는 클리어 코팅 잉크(Clear coat ink)가 적용되면서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양상이다.
클리어 코팅 잉크는 이미지를 코팅해 내구성을 높이는 목적도 있지만, 개성있는 텍스처(질감)를 구현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실제로 아트비엘 등의 업체가 적층 인쇄와 클리어 코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UV프린팅 미술 작품을 개발, 판매에 나서고 있다.
UV 적층 인쇄를 활용한 점자 출력도 확실한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기존의 점자 인쇄는 대상 소재에 구멍을 뚫거나 밀어 올리는 천공 방식이 사용됐다. 그러나 천공 방식은 철판과 같이 두꺼운 경질의 소재에서는 직접 가공이 어려워 별도로 천공작업을 한 소재를 구조물에 다시 붙이는 방식이 쓰였다. 때문에 작업 공정이 길고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다.
적층 인쇄를 활용한 점자 출력은 대상 소재의 종류에 관계없이 정교한 점자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