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권의 흐름을 살펴보면 젊은층이 찾는 이른바 ‘핫플레이스’가 대로변에서 골목상권으로 이동해 가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성수, 문래, 을지로 등 좁은 골목길 위주의 거리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게 대표적이다.
이런 골목형 상권들의 성장은 간판의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대표적으로 간판의 측면 디자인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좁은 골목길에서는 주변 매장의 간판이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간판은 기본적으로 쇼윈도 상단에 걸리기 때문에 매장의 상부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충분한 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간판을 걸어 놓는다고 해도 시민들의 눈길을 받기가 쉽지 않다.
보통은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행 방향에 맞추어 돌출간판을 걸지만, 일부 매장들은 좁은 공간에서 소비자들의 눈을 끌기 위해 아주 색다른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메인 간판을 구성하는 문자 자체를 측면에서 보이도록 옆으로 설치하는 방법이다. 채널사인을 벽과 수직으로 설치하거나 문자 자체가 옆에서 보았을 때도 상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독특한 형상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간판을 이렇게 설치하면 사실 정면에서는 상호가 잘 인식되지 않지만 보행 방향에서 매장을 볼 때는 바로 상호가 확인된다. 또 한 가지 이런 간판의 특징은 간판 자체가 매우 재미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업소를 각인시키는데 유리하다는 점이다.
이태원의 소품 업체 ‘프리프리(FREE FREE)’의 경우가 이런 간판으로 유명해진 케이스다. 이 업체는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업소를 홍보하기 위해 정면에서 볼 때나 측면에서 볼 때 상호가 바로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입체 구조의 채널사인을 달았다.
이 업소의 간판을 정면에서 처음 마주칠 때는 다소 난해한 간판의 구조에 순간 갸우뚱할 수 있지만 조금 옆에서 바라보면 ‘아 이거구나~’라는 생각에 감탄하게 된다.
▲측면 시인성 높인 채널사인 제품에 호응
이처럼 측면에서의 시인성이 중요해지면서 측면 디자인을 강조한 채널사인 제품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측광형 LED채널사인은 명칭 그대로 간판의 옆면에서도 빛이 뿜어지는 제품이다. 옆면이 대부분 금속으로 이뤄지는 채널사인의 경우 이런 측광을 구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점이 채널사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로 꼽혀왔다. 매장의 옆쪽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에게는 간판의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측광 연출을 할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제품이 두꺼운 아크릴을 통째로 가공해 만드는 아크릴 면발광사인이다. 가공된 아크릴 전체로 LED의 빛이 퍼져 나가 전면은 물론, 측면까지 고르게 밝히기 때문에 시인성이 좋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제품은 원자재값 비중이 큰데다 가공비용도 높아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해 좀 더 대중적인 형태로 개발된 게 엘씨기획의 일체형 전후광(전측광) 사인이다. 일반 금속 채널을 사용하고 전후면에 두꺼운 아크릴판을 적용하는 방식의 간판이다. 아크릴의 두께감에 따라 측면 발광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제작과정이 쉽고 아크릴 원자재량이 줄어 단가 및 생산성이 유리한 게 장점이다. 이 제품의 경우 채널보다 조금 크게 제작된 후면의 아크릴판이 측면은 물론 전면에서 간판의 테두리 조명효과를 주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거성산업이 최근 출시한 ‘큐브형 채널사인’도 측면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이다. 큐브형 구조를 통해 채널의 모든 부분이 균일하게 발광되기 때문에 측면에서의 시인성을 높일 수 있다. 아크릴이 아닌 고품질의 광확산PC 소재로 제작되며, 외부에는 조명용 시트를 부착해 다양한 컬러를 표현할 수 있다. 간판 내부의 LED조명 컬러와 시트의 컬러를 조정해 주야반전 효과와 같은 색다른 연출이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고가의 아크릴 전측광 사인과 동일한 효과를 연출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거성산업에 따르면 동일 크기의 사인일 경우 30% 가량 낮은 가격대로 공급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