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가 제주어를 활용한 간판이 많은 제주시 신성로와 서귀포시 상가 지역인 아랑조을거리에 이같이 잘못 표기된 제주어 간판·안내판이 41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최근 밝혔다.
‘각종 회 있수다’에서 ‘있다’는 제주어로 ‘이시다/시다’라고 하는데, ‘각종 회 있수다’처럼 표준어(있다)와 제주어 어미(-수다)를 결합한 형태의 잘못된 표현이다. 맞는 제주어 표현은 ‘각종’의 제주어 ‘하간’을 넣어 ‘하간 회 이수다’라고 적는게 맞는 표현이다. 또 제주어에서 ‘도와드리다’의 뜻으로 의문형 높임 표현을 쓰고자 할 때는 ‘도와드리카마씨?’나 ‘도와안네카마씨?’처럼 사용해야 하며 ‘도와드리우꽝?’은 어색한 표현이다. 이 간판도 ‘어떤 거 도와드리카마씨?’ 또는 ‘어떤 거 도와안네카마씨’로 표기하는 게 맞다.
거리 이름으로 쓰고 있는 아랑조을거리는 서귀포시 천지동 먹거리 골목을 말한다. 2015년 음식특화거리로 조성돼 지난해 제주도 세 번째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됐다. 아랑조을거리는 ‘알아서 좋을 거리’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제주어로는 ‘알앙 좋을 거리/알앙좋을거리’가 옳다.
이 외에도 ‘곱닥 허우다’(곱다: 곱닥허우다), ‘놀멍쉬멍’(놀면서 쉬면서:놀멍 쉬멍) 등 띄어쓰기 오류도 많았다.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어 간판중에는 업종의 특성을 잘 보여 주는 독창적인 표현이 많았지만, 제주어 표기 오류, 제주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색한 표현 등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주어 간판에 대한 정기 실태조사와 옥외광고물의 제주어 표기 관련 제도적 장치 강화, 제주어 교육, 제주어 상담 창구 마련, 제주어 책자 배포, 간판 개선 사업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센터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노출되는 간판에서 제주어 오남용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어 올바른 제주어 사용을 독려하고, 제주다움을 살려 나가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