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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다리 밑을 밝히는 경관조명사업 확 늘어

신한중 l 479호 l 2024-07-14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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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 하부 공간 개선해 시민 휴게공간으로 활용



다리 밑이라고 하면 어둡고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먼저 연상된다. 오래전부터 만들어진 인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빛이 잘 들지 않는 교각 하부는 불법 주차와 무단 방출된 쓰레기 등이 난립하면서 도시 슬럼화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많은 지자체들이 교각하부 환경 개선을 위해 경관조명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방치돼 왔던 유휴공간을 개선해 시민 휴게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앞선 일부 지자체들의 개선 사례가 조명 받으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는 움직이는 다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처음 교각하부의 경관조명으로 주목받은 것은 서울 도봉구다. 구는 국내 최초로 도봉역 지하철 고가 하부 기둥을 활용한 경관조명 시설을 구축됐다. 고가 하부 4개의 기둥을 둘러싸는 철제 원형 구조물을 설치하고 구조물 내부에 LED조명을 설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철제 구조물의 표면에는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대표적인 노래 악보 이미지를 타공해 LED빛이 타공부를 통해 나오면서 빛나는 악보의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악보 맨 밑의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으면 유튜브로 악보의 음악이 바로 재생되도록 함으로써 음악 공간으로서의 재미를 높였다.
이 기둥 조명시설은 설계과정에서부터 수많은 검토와 협의를 거쳐 전국 최초로 시도된 특허 경관시설이다. 구조물의 개폐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설 관리도 용이하다. 때문에 향후 다양한 공간의 고가로 확대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 
도봉구 관계자는 “음악도시 도봉구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끝에 이번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 며 “고가 기둥을 이용한 이 조명시설은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고가하부 공간의 슬럼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사례”라며 “방치돼 있던 공간을 공공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 교각 하부를 빛과 영상을 활용해 ‘당현빛길’이라는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교각 하부 진입구간에 LED투사등을 설치 해 달빛이 입구에 쏟아지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 했으며, 하부 150m구간에 LED바를 설치해 연출한 ‘천개의 빛’ 조명을 통해 시시각각 빨강, 녹색, 보라, 파랑 등으로 변화하는 조명 연출로 공간에 입체감을 더했다. 반딧불 형상의 조명을 활용한 ‘형월림’도 색다른 볼 거리다. 
부산 동래구 또한 1호선 동래역의 철도 교각 하부에 LED아트폴 9개를 설치하고, 천정과 바닥에 레이저 조명을 설치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어 서울 강북구가 도내 초량교 하부 경관조명사업을, 서초구가 양재천교의 하부 개선사업, 영등포구 신정교 하부 조명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지자체들이 앞다투어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교각 하부 조명 설치가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경기도 군포시가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수도권 전철 4호선 고가철도 교각에 대한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5억원의 도·시비를 확보하고 금정고가에서 신환사거리 구간(약 470m) 교각 하부에 대한 야간경관 개선사업으로 기둥조명과 투광조명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금정역에서 수리산역까지 약 2㎞는 교각을 이용한 고가철도 구간으로 소음·진동은 물론 이들 콘크리트 교각으로 인한 그늘발생 등 도시미관 저해로 고질적인 민원이 이어져 왔다.
이런 교각 하부 경관조명 개선사업은 하부 기둥 외벽을 조명 시스템으로 조성하기도 하지만, 대게는 고보조명이라고 하는 프로젝션 타입 조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공사 없이도 공간의 밝히고 분위기를 개선하는데 주효하기 때문이다.
한 경관조명업체 관계자는 “지자체 야경 공원사업들이 마무리되가면서 사업 물량이 많이 줄었는데, 교각하부 개선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며 “철도 교각하부 순환로 교각, 개천 교각 등 개선이 필요한 공간이 매우 많은 만큼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한중 기자[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