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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시의 개폐장치인 가로형 패닉바, 설계변경 통해 세로형으로 변경

편집국 l 478호 l 2024-06-12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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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출입문과 비상문이 겹쳐지듯 정차하면 열지 못하거나 어려워져 특허 피해가려 비상문에 부적합한 세로형 패닉바와 좁은 열림폭 제품 설치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1~4호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비상문 설치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처음 공고했을 때 슬라이딩 비상문의 개폐 장치를 가로형, 또는 세로형으로 하라고 명시적으로 제시한 바는 없다. 그러나 ‘열림레버(Panic Bar)’라고는 분명하게 못박았다. 이는 당연히 가로형 패닉바를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세로형 패닉바는 존재하지 않았고 기존에 서울 지하철에 설치돼 있던 모든 접이식 비상문의 패닉바도 가로형이었다. 슬라이딩식 비상문 설치를 위해 이대입구역에 시범설치한 비상문도 가로형 패닉바였다. 공사는 입찰 규격서의 <3-2. 비상문 세부규격> 부분 ‘패닉바의 크기’에 “비상문 규격에 맞게 제작”이라고 명시했다. 비상문 규격은 A형 3,500㎜, B형 2,600㎜ 두 가지인데 이 규격에 맞는 패닉바를 제작하라는 것은 가로형으로 제작하라는 것에 다름아니다. <3-3. 비상문 제작> 2)항에는 “중앙에 비상(수동) 열림레버(Panic Bar)를 설치하여야 하며”라고까지 적시했다. 세로형은 중앙에 설치하는게 부적합하다. 
그런데 공사는 사업자 선정 후 가로형 패닉바가 특정 업체의 특허에 묶이고 이 때문에 낙찰사가 기한내 납품을 못하는 상황이 되자 납품을 6개월이나 연장해주는 계약 변경을 해주면서 동시에 설계 변경을 통해 문열림 방식도 변경해줬다. 
변경된 내용은 현장에 설치된 비상문을 통해 세로형 패닉바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이 세로형 패닉바로 인해 비상문 개폐 기능에 치명적인 결함이 생길 수 있음이 슬라이딩 비상문 전문 제작업체 N사의 시뮬레이션 자료에서 나타나고 있다. N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현재 설치중인 비상문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공사는 비상문의 가장 큰 두 가지 핵심 사양이자 기능인 문 열림폭과 열림 방식 두 가지를 업체 선정 이후 입찰시 조건을 다 뜯어고쳐서 바꿔줬다. 그로 인해 어떤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 자료들이 잘 보여주고 있다.


▲ 2,600㎜ 규격 세로형 패닉바 시뮬레이션
 <사진 1>은 1,300㎜인 전동차 출입문과 2,600㎜인 B형 비상문을 겹쳐놓은 시뮬레이션이다. 출입문과 비상문이 중앙선을 기준으로 일치하는 위치에 차량이 정차할 경우 이 상황이 만들어진다. 
좌 우측에 세로로 붉은 색 막대 형상이 1개씩 보이는데 이게 세로형 패닉바다. 전동차 출입문을 벗어나 차량 외벽과 비상문 사이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승객이 출입문을 나가면서 곧바로 터치하는 것이 불가능해보인다. 화재나 정전 등으로 인한 비상 정차시 긴급 탈출하는 승객들이 저 패닉바를 찾아 제대로 작동시켜 비상문을 열고 나간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쉽지 않다.
일정 거리 이상 중앙선을 비켜 차량이 정차하면 세로형 패닉바가 좌측 또는 우측에 나타나 작동이 가능하지만 정차 위치에 따라 패닉바의 위치도 제각각이 된다. 승객들이 항상 눈앞에 두고 숙지하고 있는 가로형과 전혀 생소한 이 세로형의 개폐 성능에 어느 만큼의 차이가 날 수 있는지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 3,500㎜ 규격 세로형 패닉바 시뮬레이션
 <사진 2>는 1,300㎜인 전동차 출입문과 3,500㎜인 A형 비상문을 겹쳐놓은 시뮬레이션이다. 위에 설명한 B형과 같은 정차 상황에서 이 장면이 만들어진다.
사진에서 보듯 A형은 좌 우측에 세로로 붉은 색 패닉바가 각기 2개씩 장착돼 있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가운데쪽 패닉바들이 전동차 출입문을 벗어나 차량 외벽과 비상문 사이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비상 탈출시 승객이 손으로 작동을 할 수가 없는 등 B형이 안고 있는 것과 동일한 개폐장치로서의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 

▲ 열림폭 1,200㎜와 1,400㎜ 비상문의 비교 시뮬레이션
<사진 3>은 세로형 패닉바가 장착된 열림폭 1,200㎜짜리 비상문이 완전히 열려 있는 모습이다. 현재 1~4호선에 설치중인 제품이다. 비상문에 탈출 공간 360㎜가 만들어진다.
<사진 4>는 가로형 패닉바가 장착된 N사의 열림폭 1,400㎜짜리 비상문이 완전히 열려 있는 모습니다. 탈출 공간 560㎜가 만들어진다. 
수치상으로 봐도 현재 설치중인 비상문보다 N사 제품의 열림폭이 56%나 더 넓고 눈으로 보기에도 비교가 안될 정도의 탈출공간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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