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기금조성용 옥외광고 사업권 입찰의 최대 화두는 단연 올림픽대로 일대의 디지털 야립광고였다. 입찰 진행과정에서는 물론, 결과에 대해서도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입찰에 나온 일반 조명 야립광고 140기 전체의 낙찰금액은 1,230억1,077만2,400원이다. 반면 단 6기의 디지털 야립광고를 묶은 디지털 광고권역은 500억8,824만4,817원에 낙찰됐다.
이를 광고물 개별 단위로 분석해 보면 일반 야립광고 1기 5년간의 사용료는 약 8억8천만원, 디지털 야립광고 1기의 5년 사용료는 약 83억원이 된다. 144㎡ 의 동일한 면적의 광고매체임에도 무려 10배에 이르는 가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디지털 광고가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대형 디지털 옥외광고가 업계의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단 야립광고만이 아니라 코엑스 일대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의 초대형 디지털 광고들도 그렇다. 이곳의 초고가 초대형 광고매체들에게로 기업들의 광고 예산이 빨려 들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중구 명동관광특구 일대’와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해운대해수욕장) 일대’ 등 3곳에 2기 자유표시구역이 새롭게 조성되고 있으며, 코엑스 일대에도 16기의 광고물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런 광고매체들이 모두 특례 광고물이라는 점이다. 기존 규제를 넘어서는 특례에 의거한 광고매체들이 옥외광고시장의 생태를 뒤흔드는 메기가 되고 있는 것. 반대로 생각하면 정부가 기금조성을 위해, 또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만든다며 도입한 자유표시구역 광고물들로 인해 일반법의 규제를 준수해 설치된 옥외광고매체들의 입지가 위태위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 공급되는 광고비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대형 디지털 매체들로의 광고비 쏠림 현상은 결국 중소 광고업체들의 생존의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광고 시장에는 제로섬 원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광고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그 반대급부의 피해는 일반 중소 사업자에게 돌아간다”며 “규제를 받는 사업자가 받지 않는 사업자와 경쟁해서 이기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옥외광고업계차원에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