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 시장은 전통적으로 연중 4개월이 비수기에 해당한다. 매년 1월과 2월, 그리고 7월과 8월을 전통적인 비수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더욱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알리익스프레스, LG전자(구독서비스), 넷플릭스 등 일부 광고주가 진행하는 대형 캠페인을 제외하면, 옥외광고 미디어렙사뿐만 아니라 1차 대행사인 종합광고대행사들 역시 상황이 비슷한 것같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인천국제공항과 극장 스크린광고는 이용객과 관람객 수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으로의 매출 회복이 더딘 듯싶다.
지난 6월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와 야립광고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에는 눈에 띌만한 입찰이 없다, 다만 2기 옥외광고자유표시구역의 본격적인 사업 진행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서울 중구의 신세계백화점은 유일하게 상반기에 심의를 완료하였으며, 가장 빠르게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제작사로는 삼성전자가 선정되었고, 운영사로는 이노션과 새롬컴이 선정되었다. 예정대로라면 늦어도 오는 11월에는 불을 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구에 구축되는 명동 가로미디어의 첫 구간 입찰이 7월 12일에 마감되었다. 한국오오에이치협회(전 한국전광방송협회)가 단독으로 응찰에 임했고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협회는 연내에 30기의 가로 미디어 구축을 마치고 불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또한 명동 가로미디어의 나머지 구역에 대한 입찰도 8월과 9월에 연이어 진행될 예정이다.
대형 매체로는 유일하게 임대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교원빌딩은 매일경제신문과 임대차 협의를 위한 계약서 검토가 마무리 단계이다. 계약서가 최종 확정되게 되면, 매체 구축사 선정과 함께 환경영향평가 등 심의를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연말 구축이 올해 초 목표였으나 임대차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불가피하게 내년 상반기에 불을 켤 예정이다. 이미 구축사들과의 사전미팅을 통해 선정방법에 대한 방향성은 설정하였으며, 심의 준비와 함께 구축 이후의 영업도 하반기부터 동시에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종로구 광화문 상황은 디지틀조선일보의 사업(현 전광판 규격 확대)를 위해 삼익전자가 구축사로 선정되었고, 동아일보는 LG전자가 CJ CGV 및 현대퓨처넷 컨소시엄을 따돌리고 구축사로 선정되었다. 각각 7월 심의를 예정하였으나, 동아일보의 경우 매체 디자인 변경 이슈가 있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KT는 매체구축 및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위해 현대퓨처넷을 컨설팅 사업자로 선정하였다.
2024년 하반기는 2기 자유표시구역의 실무적 준비기로 옥외광고 시장이 날씨만큼이나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몇몇 종합광고대행사에서는 자유표시구역 내(內) 대형 전광판들의 광고료가 구좌당 억 단위까지 책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정된 예산(budget)으로 광고주에게 전략적인 매체 제안을 해야 하는 대행사 입장에서, 자칫 2기 자유표시구역 내 매체 집행을 위해 타 지역의 전광판 예산까지 끌어모아야 될 수도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인 듯싶다. 물론 매체 사업자들 역시 동시다발적으로 구축되는 주변 매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큰 부담을 사업 시작 전부터 안고 있음이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2기 자유표시구역이 특정 지역과 일부 매체로의 광고주 쏠림 현상을 초래할 수 있고, 옥외광고 시장의 지역적 매체적 불균형을 발생시킬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이는 자유표시구역의 주요 취지 중 하나였던 옥외광고 산업 진흥은커녕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오명으로 옥외광고 역사에 기록될 수도 있어, 향후 사업의 균형발전을 위한 행안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