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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트로’ 간판 핫 하지만, 간판 제작업체들은 ‘곤란’

신한중 l 480호 l 2024-08-1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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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제품 및 시공 요청 늘어… 제작 까다롭고 견적도 난해



최근 상업 공간 디자인의 주요한 흐름 중 하나 빈티지와 레트로가 결합된 ‘빈트로’(Vin-Tro) 트렌드다. 옛 시절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멋스럽게 재현한 빈트로 컨셉 매장들이 SNS 등을 타고 급격한 인기를 얻으면서 이런 빈트로 무드 자체가 대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간판에서도 마찬가지, 빈트로 무드의 매장에서는 간판 또한 전체 공간 디자인의 무드에 맞춰서 독특한 제품·시공이 요구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유행을 보여주는 사례로 대표적 경기도 파주시의 대형 카페 더티트렁크를 꼽을 수 있다. 
아시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수상을 했을 만큼 독특한 매장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얻은 이곳은 빈트로를 컨셉으로 하는 만큼 간판 등 소품에도 많은 신경을 썼는데,
 세월의 흔적이 남겨진 거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부산항에서 직접 폐선박의 부품을 떼다가 간판과 메뉴판 등의 소품을 만들기도 했다. 
인천시 강화군의 조양방직 카페도 유사한 컨셉으로 흥한 공간이이다. 1970년대까지 영업을 했던 조양방직 공장을 리모델링해 대형 카페로 조성했다. 이곳을 공장의 간판을 바꾸는 대신 공장의 이름이었던 ‘조양방직’ 그대로 카페 상호로 사용하고 예전 공장 간판을 새롭게 보수해 사용하고 있다. 

▲디테일하고 까다로워지는 간판 의뢰 증가 
빈트로의 유행은 멋지지만, 문제는 이런 유행으로 인해 간판 제작업체들이 종종 난감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때가 잦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빈트로 컨셉 매장의 선례를 벤치마킹하려는  업주들이 단순히 복고풍의 간판을 요구하는 것만이 아니라, 오래된 간판 형태 그대로 복각하기를 원하는 등 아주 까다로운 주문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한 간판 업체 관계자는 “한 고객이 철제 못을 나무판에 박아서 글자를 만든 간판을 보고 유사한 형태의 간판을 요구한 적이 있다”며 “만들지 못할 것은 없지만 손이 너무 많이 가는데다, 견적을 어떻게 낼지도 기준이 애매해 난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작업체는 수십년은 됐을 법한 오래된 간판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비슷한 간판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업체 관계자는 “아주 오래전 사용됐던 간판의 이미지를 가지고 와서 같은 느낌의 간판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작업 가능여부를 떠나서 전혀 경험이 없는 형태의 간판이라 고객이 완성된 결과물에 만족해 할 지 자신이 없어 결국 의뢰를 포기했다”며 곤란했던 상황을 털어 놓았다.
물론 이런 난감한 상황이 아주 잦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젊은 세대가 간판을 대하는 방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단순히 심미적 디자인을 넘어 스토리를 담아내려는 시도가 많기 때문에 이를 표현해야 하는 디자인‧제작업체에게도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신한중 기자[SP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