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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투성이 서울 지하철 비상안전문, 안전성 검증에도 ‘졸속’ ‘엉터리’ 의혹

편집국 l 480호 l 2024-08-13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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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 테스트의 기간, 방법, 결과 모두 의문점… 서울교통공사는 검증자료 공개 거부 /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납품기한 6개월이나 연장해 줬는데 연장된 기한내 납품도 불발

서울 지하철 1~4호선 역사내 승강장의 광고판 겸용 비상안전문을 둘러싼 문제점과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문제점과 의혹을 낳으며 끝없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과 의혹은 안전장치의 생명이라 할 수 안전성 문제여서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 사업의 입찰 조건 및 서울교통공사가 제시한 제품 규격서에 따르면 비상안전문은 50만회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에 한해 제작 및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사업자는 안전성 검증을 입증할 수 있는 공인기관의 시험성적서를 제품 제작 전에 발주부서에 제출하도록 돼있다.
당초 서울교통공사(공사)가 광고사업자 Y사와의 협의를 이유로 2023년 말까지로 돼있던 비상안전문 사업자의 납품기한을 6개월 연장해 줬을 때 특혜 및 불공정 논란이 야기된 것도 사실은 이 안전성 테스트 문제에서 비롯됐다. 계약일로부터 납품기한 1년이 다 경과하도록 계약업체나 협력업체가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비상안전문 제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 4월쯤 계약업체 H사가 협력업체 Q사의 비상안전문 제품을 현장에 설치하기 시작하면서 안전성 테스트 문제가 관련 업계의 비상한 관심사로 등장했다. 기존의 안전성 테스트 사례에 비춰 볼때 그 시점에는 Q사가 시간 관계상 안전성을 검증한 제품을 생산해서 설치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앞서 입찰조건으로 제시된 50만회 안전성 테스트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SP투데이의 취재질의에 공사는 3월 28일 “현재 안전성 테스트중으로 5월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런데 공사는 현장 설치가 시작된 뒤 이뤄진 SP투데이의 안전성 테스트와 관련한 취재 질의 및 자료제공 요청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되는 사유를 들어 답변 및  제공을 거부했다.
하지만 Q사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와 관련된 문제점과 의혹은 SP투데이가 비공식으로 입수한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위원회(이하 위원회)의 민원인 회신 자료를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Q사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 의뢰자는 Q사, 검증기관은 ‘한국화학시험연구 건설안전연구소 건설재료센터(이하 센터)’, 시험명은 ‘비상문 왕복 열림닫힘 동작평가시험’. 검사기간은 4월 12~22일이다. 센터는 검사 마지막날인 22일에 “의뢰자 제공 시험방법에 따라 제품의 편도 50만회 개폐반복성을 시험한 결과, 해당 제품은 열림닫힘 횟수 50만회 과정에서 개폐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고, 시험후 사용상 지장이 없음을 확인함‘이라는 내용의 결과보고서 제출까지 마쳤다. 
이상 위원회 자료만을 놓고 봐도 Q사 제품의 안전성 테스트에는 문제가 많다. 우선 이 시험은 의뢰자가 Q사인데 공사 규격서는 공인인증시험 의뢰시 공사 명의로 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로 센터는 보고서에 ‘왕복 열림닫힘 동작평가시험’ ‘편도 50만회 개폐반복성’ ‘열림 닫힘 50만회 과정’ 등의 표현을 써서 마치 50만회 개폐 시험을 한 것처럼 하고 있는데 센터는 실제로는 열림 1회, 닫힘 1회씩 해서 50만회를 계산해냈다. 
개폐를 25만회 하고 50만회를 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것이다. 공인기관으로서의 신뢰도 문제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시험의 결과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담겨 있다.
총 검사기간 11.5일(결과보고서 제출일은 0.5일로 계산) 동안 50만회를 테스트했다면 매일 4만3,478회, 시간당 1,811회를 한 셈이다. 열림과 닫힘을 1회씩으로 계산해도 열리거나 닫히는데 평균 2초가 채 안걸린 것이다. 
테스트는 실제 현장의 조건하에서 실제 제품을 갖고 하도록 돼 있다. Q사 비상안전문은 가로규격 3,500㎜에 열림폭 1,200㎜다. 이를 정상속도를 유지해가며 평균 2초 이내에 열거나 닫아서 11.5일동안 50만회를 테스트하는 것이 가능할까. 절대 가능하지 않다. 왜 가능하지 않은지는 현재 운행중인 전동차와 기설치된 승강장안전문이 열렸다 닫히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보면 단박에 답이 나온다. 
서울 지하철의 전동차 출입문 1,300㎜가 양쪽으로 650㎜씩 열렸다 닫히는데 걸리는 작동시간이 5초쯤 된다. 두쪽짜리 승강장안전문 2,100㎜가 양쪽으로 1,050㎜씩 열렸다 닫히는데는 2.6초와 3.4초 도합 6초의 작동시간이 측정되고 있다. 3,500㎜짜리가 어느쪽으로든 1,200㎜를 이동했다가 원위치하려면 이들 시간보다 더 걸릴 수밖에 없다.
Q사 제품의 시험 방법과 결과를 동종의 다른 제품에 대한 다른 공긴기관의 시험 내용과 비교해보면 문제점과 의문이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규격, 같은 열림폭의 N사 슬라이딩 비상안전문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50만회 테스트를 통과하는데 걸린 기간은 127일이다. 회당 약 22초가 걸린 것이다.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1,200㎜ 열렸다 닫혀 왕복하는 것을 1회로 계산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초가 채 안걸린 Q사 제품의 시험과 확연하게 비교된다.
또다른 심각한 문제점은 역시 이번에도 공사의 납득할 수 없는 수상한 행태다. 공사는 위와같은 문제와 의문점 투성이인 Q사 제품의 시험성적서를 그대로 인정했다. 공사는 앞서 “현재 안전성 테스트중으로 5월중 완료될 예정”이라고 답변한 바 있는데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그 때는 테스트를 시작도 안한 시점이었다.
한편 공사가 납득할 수 없는 사유를 들먹이며 지난해 말까지로 돼있던 납품기한을 올해 6월 말로 대폭 연장해 주었음에도 H사의 연장기한내 납품은 한달이 넘은 현재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은채 여전히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 사이 비상안전문 공백에 따른 안전 리스크는 시민들이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고 공사는 납품 지연에 따른 광고사업 차질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공사가 받을 수 있는 지체상금도 스스로 포기했으니 그 손실 또한 시민들의 손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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