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리저수지와 포천국립수목원은 경기도 포천시에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녹음 공원이다. 이 두 공원 사이, 쉽게 찾기도 어려운 장소에 있음에도, 멋진 디자인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는 카페가 있다. 숲 속에 포옥 파묻혀 있는 모습인 이곳은 그 이름도 ‘포옥’이다.
포옥은 고모리저수지로 들어가는 진입로 뒤편 숲길에 자리잡고 있다. 진입도로가 가려져 있어 그저 지나가는 길이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큰길에서 빠져서 좁은 길을 따라 모퉁이를 돌면 그제야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필로티 구조로 만들어진 포옥의 건물은 노출 콘크리트와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두 개의 수평 띠가 둘러진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수평 띠 형태의 구조는 평범해 보이는 벽돌 건물에 독특한 개성을 부여하는데, 사실 단순한 디자인 요소는 아니고 분명한 쓰임새가 있는 디자인이다. 진입로 주변에 다수의 식당들이 있기 때문에 카페 내부에서 바라보는 뷰(View)가 망가질 수 있는데 이를 수평 방향으로 시야를 차단하는 띠 형태의 입면 구조를 통해 해결한 것이다.
1층 필로티 공간으로 들어가면 철판으로 된 3.2m 높이의 커다란 철문이 나오는데 그 주변으로 자작나무와 돌, 이끼로 구성된 작은 공원이 등장한다. 이 공원은 카페의 내외부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영문 간판으로 표현한 우리말 ‘포옥’ 멋스럽네~
이 카페 간판에 걸린 ‘Po.oak’이라는 상호는 영문으로만 읽으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렵다. 사실 포근하게 안아주는 모습을 나타낸 우리말 의태어이자, 한자어로 ‘옥을 안는다’라는 뜻을 가진 ‘포옥(抱玉, 옥같이 귀히 여기다)’을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다.
업체측에 따르면 방문하는 고객들을 따스하게 안아주는 공간이 되고자 이런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이 간판은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서체와 구조 자체가 꽤나 멋스럽다. 특히 건물 상단에 플로팅 방식으로 걸린 채널사인은 한낮이 되면 멀리 떨어져 있는 벽면에 그림자를 만들어 내, 마치 두 개의 간판이 걸린 것같은 효과를 연출해 낸다. 빛과 그림자를 이용한 이런 연출은 건물의 내외부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이 기법을 살펴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이외에도 건물 곳곳에 다양한 사인이 설치돼 있는데 벽면 소재에 따라 사인의 성격을 달리해 포인트를 줬다. 붉은 벽돌 벽면에는 블랙&골드의 사인물을 이용해 대조효과를 줬으며, 노출 콘크리트 벽면에는 흰색의 스텐실 사인을 활용함으로써 빈티지한 느낌을 더했다.